[인터뷰] 까칠한 바리스타로 변신한 뮤지컬 ‘카페인’의 유나영 배우
언제 봐도 미소가 아름다운 배우 유나영이 뮤지컬 ‘카페인’으로 돌아왔다. 올해 1월 뮤지컬 ‘선덕여왕’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던 그녀가 이번엔 까칠하지만 발랄한 카페 바리스타로 무대에 오르는 것. 이번 작품에서 배우 유나영은 매번 연애까지는 좋지만 결혼에 이르지 못하는 바리스타 김세진 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뮤지컬 ‘선덕여왕’ 이후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부쩍 야윈 모습이었다. “뮤지컬 ‘선덕여왕’을 끝내고 조금 쉬고 싶었어요. 몸이 많이 힘들었거든요. 근데 바로 촬영차 뉴욕에 다녀오고 바쁜 나날을 보냈어요. 많은 분들이 무대에 오르지 않으면 쉬는지 알고 계시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팬들을 만나기 위해 발 벗고 뛰어다녔죠. 오히려 작품 활동할 때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한 번에 처리해야 하기에 더 바쁜 것 같아요. 제가 아직 소속사가 없기 때문에 혼자 해야 할 일들이 많거든요”라며 그녀의 근황을 전했다.
배우 유나영은 영화 ‘댄스 댄스’, ‘울랄라 씨스터즈’, ‘역전에 산다’와 뮤지컬 ‘그리스’, ‘바람의 나라’, ‘하드락 카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싱글즈’, ‘선덕여왕’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실력파 배우다. 다양한 캐릭터로 무대에 올랐던 그녀가 이번에 선택한 작품은 뮤지컬 ‘카페인’이다. 이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답게 항상 ‘끝에서 두 번째 여자’로 번번이 연애에 실패하는 바리스타가 연애의 달인 소믈리에 남자에게 연애코치를 받으며 누군가의 ‘끝에서 마지막 여자’가 되기 위한 과정에서 일어난 해프닝을 그렸다. 그렇다면, 배우 유나영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예전에 뮤지컬 ‘카페인’을 재미있게 봐서 관심을 갖고 있었죠. 그러던 중 기회가 닿아 참여하게 됐어요. 또 제가 한 번도 2인극을 공연해 본적이 없어 더 하고 싶었어요. 2인극인 만큼 파트너와의 호흡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 나가려고 노력 중이에요.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연습을 하면 할수록 즐거운 것 같아요.”
배우 유나영이 이번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카페 바리스타 김세진 역. 이 역을 소화하기 위해 하루 12시간 이상 꼬박 연습에 매달린다고. “아침 10시부터 바리스타 교육을 받아요. 2시는 안무, 4시는 음악연습을 하죠. 이후에 또 연습이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하하. 하루 스케줄이 정확히 짜여있죠. 전문적인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려니 상당히 어렵더라고요. 역시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절대 없는 것 같아요. 좋은 결과를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이렇게 열심히 연습하던 그녀에게 돌연 사고가 일어났다.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던 중 의자에 머리를 부딪치고 만 것이다. 다행히 큰 상처를 남긴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가슴이 철렁했다고 한다.
이제 30대 중반이 된 배우 유나영. 매번 그랬듯 이번 작품에서도 20대 역할을 하게 됐다. 실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한다는 것이 살짝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그녀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요즘 ‘20대 역을 하기에 힘이 부족한건 아닌가’라는 고민에 빠져있었어요. 연기의 한계도 느껴지는 것 같았고요. 근데 언제까지나 20대 역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이러한 걱정들은 떨쳐버리고 캐릭터에 집중하고 있어요. 이 작품이 저의 마지막 20대 역할일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죠.”
소믈리에 남자 강지민에게 연애코치를 받는 김세진. 극 중 두 남녀는 티격태격 다투다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면 배우 유나영은 작품 속 남녀의 사랑이 아닌 실제 사랑을 하고 싶지는 않은까? “연애? 남자를 만나고 싶었죠. 하지만 저는 한 가지에 집중을 하게 되면 그 남자의 존재에 대해 잊고 지내는 것 같아요. 아마도 일이 더 좋아서겠죠? 지금은 연애를 하고 싶지 않아요. 한 때 결혼을 하고 싶은 적도 있었죠. 근데 ‘내가 과연 아기를 낳아 키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니, 자연스레 결혼이라는 생각을 접게 됐어요. 연애와 결혼도 다 때가 있는 법인 것 같아요. 그 때를 기다리고 있어요”라며 호탕하게 웃어버렸다.
대극장이 아닌 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된 그녀는 이번 작품을 통해 팬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싶다고 한다. “나이가 들다 보니 이제는 발랄하고 풋풋함이 아닌 원숙미를 뿜어 낼 시기가 온 것 같아요. 그렇기에 이번 작품에서는 편안하면서도 즐겁고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어요. 또 이전 작품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서는 배우 유나영이 될게요”라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 유나영. 그녀는 오늘도 관객들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다.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카페인’은 오는 8월 4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