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선택, 열정의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하는 국립오페라단 4월 시즌공연 ‘시몬 보카네그라’가 4월 7일부터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해 1월 정명훈과 함께 모차르트 오페라 ‘이도메네오’를 선보인데 이어 예술명가 프로젝트 제2탄으로 ‘시몬 보카네그라’를 준비했다.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는 1986년 33세의 젊은 지휘자 정명훈이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오페라 데뷔무대를 갖고 열렬한 호응을 받았던 바로 그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01년 국립오페라단이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초연 이후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베르디 인생 역작으로도 유명하다.

 

19세기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 베르디는 1850년 대 ‘리골레토(1851)’, ‘일 트로바토레(1853)’, ‘라 트라비아타(1853)’, ‘시칠리아 섬의 기도(1855)’, ‘시몬 보카네그라(1857)’, ‘가면무도회(1859)’ 총 6편의 대작을 쏟아냈다. 그 중에서도 1857년 베니스 라 페니체 극장에서의 초연 이후 25년 동안 수정을 거듭, 1881년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서 새로이 초연된 ‘시몬 보카네그라’는 68세의 노장 베르디의 예술적 성숙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는 스페인 극작가 안토니오 가르시아 구티에레츠의 동명 멜로드라마를 기초로, 14세기 이탈리아 도시국가인 제노바의 총독 시몬 보카네그라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루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리톤 고성현과 한명원이 사랑과 평화를 갈망했던 열정의 총독 시몬 보카네그라로 분한다. 맑은 영혼을 가진 그의 딸 마리아 역은 소프라노 강경해가 맡아 연인 가브리엘레 역의 테너 김영환과 환상의 하모니를 들려준다. 진중하고 묵직한 음성으로 정치적 암투가 난무하는 극의 엄준한 분위기를 이끌어 갈 피에스코 역은 베이스 호세 안토니오 가르시아, 파올로 역은 바리톤 김주택, 피에트로 역은 베이스 박준혁이 열연한다.

 

세계 최고의 연출가와 제작팀이 함께 만들어 내는 무대와 의상, 조명의 화려한 조화를 눈여겨 보는 것도 이번 공연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연출가 마르코 간디니, 무대디자이너 이탈로 가르시, 조명디자이너 마르코 필리벡 그리고 의상디자이너 시모나 모레시 등 이탈리아 최고의 제작팀이 내한, 오페라 무대를 위한 미장센의 극치를 보여줄 예정이다(문의 국립오페라단 02-586-5282).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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