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리뷰] 대형뮤지컬의 대표주자, 뮤지컬 ‘레베카’
인기와 실력을 고루 갖춘 배우들의 대거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은 뮤지컬 ‘레베카’는 이번에 삼연을 맞이했다. 객석이 4층까지 있는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임에도 불구하고 객석점유율 91%를 달성했다.
뮤지컬 ‘레베카’는 막심과 결혼해 행복한 생활을 꿈꾸는 이히(나)가 죽은 전부인 레베카가 아직도 살아 숨쉬는듯한 맨덜리 저택으로 들어오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자극적인 이야기와 반전, 멋진 무대, 시원한 노래와, 안정을 넘어선 연기로 대형 뮤지컬의 정석을 보여준다.
‘화려한 무대세트와 활용’
뮤지컬 ‘레베카’의 웅장한 무대세트는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2층의 높이와 무대 뒷면을 꽉 채우는 세트면적의 거대함, 어두운 보라색 메인컬러의 음산함, 프로세니움 아치 속 의자와 시계소품의 섬세함에 압도된다. 특히 맨덜리 저택은 커다란 나선형 계단과 액자, 비를 내려주는 장치로 ‘레베카’만의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 시켰다. 또한 넓은 무대에서 자칫 놓칠 수 있는 사이드까지 영리하게 다 사용했다. 무대 중앙은 대체로 맨덜리 저택과 부둣가와 같이 넓은 장소의 배경으로 사용됐다.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은 사이드에서 등장했는데, 오른쪽은 프랭크의 방으로 왼쪽은 이히의 호텔방, 보트보관소, 베아트리체의 방으로 활용됐다.
‘베테랑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
뮤지컬 ‘레베카’는 모든 캐릭터의 개성이 두드러진다. 이히는 초반 ‘행복을 병 속에 담는 법’은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막심과 헤어지기 싫은 소녀감성, 순수함에서 후반 ‘미세스 드윈터는 나야’에서는 당찬 강한 여성의 면모가 나타난다. 막심은 ‘놀라운 평범함’에서는 부드러운 음색의 사랑에 빠져 마냥 행복한 남자인데, ‘칼날 같은 그 미소’에서는 풍부한 성량의 기억하기 싫은 과거에 대한 두려움, 처절함, 광기를 가진 남자가 된다. 댄버스 부인은 주인에 대한 집착의 ‘영원한 생명’, 엄청난 고음으로 등장인물 모두를 제압하는 카리스마를 ‘레베카’에서 보여준다. 뮤지컬 ‘레베카’는 자체로도 작품성이 좋지만, 배우들이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진심으로 몰입한 감정연기를 보여줌으로써 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뮤지컬 ‘레베카’는 4월 2일과 3일 울산공연을 앞두고 있다.
사진_EMK뮤지컬컴퍼니
리뷰가 김승현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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