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 뮤지컬 '파리넬리' 탄탄해진 스토리와 맟춤형 음악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파리넬리’가 4월 28일 오후 2시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을 함께했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2015년 초연 이후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작품은 새롭게 무대에 오르며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드라마는 ‘파리넬리’와 ‘리카르도’ 두 형제의 꿈과 갈등을 점층적인 스토리로 구축했다. 이 외에도 뫼비우스의 띠를 형상화한 액자무대와 칼날 모양의 십자가 등 ‘파리넬리’의 심리를 반영한 무대도 변화를 겪었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음악이 빠질 수 없다. 특히 넘버 ‘울게 하소서’는 이 작품을 관람하는 결정적인 이유기도 하다. 그만큼 배우들은 화려한 넘버에 대한 부담을 털어놨다.
지난 시즌에 이어 ‘파리넬리’역을 맡은 배우 루이스 초이는 “오페라를 전공했고 노래할 때 진성을 써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넘버가 수학적으로 계산된 곡들이 많다. 기본 곡이 나오면 음악감독님이 저와 상의 후 진성은 가성으로 가성은 진성으로 바꾸는 과정을 거쳤다”며 음악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김은영 음악감독은 “두 배우의 장·단점이 다르다”며 편곡 노하우를 공개했다. 그는 “루이스 초이는 카운터테너의 전공을 살려서 화려한 기교가 있는 노래를 배치했다. 이주광 배우는 선율과 감성이 아름다운 음악을 보여드렸다. 1막 마지막에 나오는 아리아도 두 배우를 위해 노래 자체가 작곡이 다르게 되어있다. 여러 가지 음악적 노력이 담겨있다”며 관객에 대한 배려를 놓치지 않았다.
배우 루이스 초이는 “저는 가성을 전공하고 이주광은 진성을 전공했다. 근데 지금은 제가 진성이 많이 좋아지고 주광배우는 가성이 좋아졌다. 장·단점이 바뀌었다”며 거들었다.
배우 이주광은 공백 기간을 깨고 뮤지컬 ‘파리넬리’ 무대에 합류했다. 그는 “이미 화려하게 만들어져있는 작품이라 무거운 왕관을 쓰는 느낌이다”라며 “영광으로 생각 한다”고 전했다.
배우 이주광은 뮤지컬 ‘파리넬리’에서 카스트라토로 활동한 ‘파리넬리’역을 맡았다. 그는 “관객들이 기대하는 이미지들이 있다. 엄청난 고음을 유려하게 표현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배우 이주광은 “음역을 내는 것은 타고난 것이 있었다. 그것을 음악적으로 소화하는 것은 배우 루이스 초이가 음악선생님이 되어 도움을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진성은 자신 있는데 가성이 어려웠다. 또 비교를 당할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하지만 ‘내 몫을 잘 하자’, ‘욕심내지 말자’고 생각했다. 내 목표는 가성으로 십 수 년 노래한 사람과 한 달 연습한 차이를 줄이는 것이다. 관객들이 나를 몰라도 작품에 방해되지 않는 요소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진정성을 드러냈다.
뮤지컬 ‘투란도트’에서 열연한 배우 박소연은 로열 오페라단의 가수 ‘안젤로’역을 맡았다. 배우 박소연은 전작에서 보여 준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중성적인 모습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처음 도전하는 배역에 대해 “힘든 점이 많았다”고 압축했다. 배우 박소연은 “소프라노였는데 이제 저음을 내야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판에 박힌 한 가지 캐릭터 보다 다양하고 일상을 벗어난 제가 아닌 배역에 재미를 느낀다”며 “팀 워크도 좋고 재미있게 연습하고 공연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 이준혁은 지난 시즌에 이어 ‘리카르도’역을 연기한다. 그는 2015년 공연에서 원 캐스팅으로 배역을 이끌었다. 이번 공연에서 함께 ‘리카르도’역을 맡은 배우 김경수는 프레스콜에 참여하지 못했다. 배우 이준혁은 “더블캐스팅은 내 것을 빼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평소엔 괜찮은데 주변 누군가 ‘뺏기는 것 같지 않냐’고 물으면 조금은 그런 마음이 든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거라 당연히 생각했고 김경수 배우는 친구로서 배우로서 존중하고 있다. 김경수 배우로 인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우수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종합적인 지원으로 시범공연과 일본 실황상영회, 중국 쇼케이스 등을 거치며 성장했다.
작품은 18세기 교회에서 여성 성악가가 활동할 수 없던 시대가 배경이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카스트라토로 활동한 카를로 브로스키의 삶을 무대에서 재연한다. 이번 공연은 아름다운 목소리와 자신의 인생을 맞바꾼 ‘파리넬리’의 삶을 그려냈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4월 26일부터 5월 15일까지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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