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개봉 장진 감독 첫 가족영화 재해석
배우 내레이션·피아노반주곡 더해
음악적 요소 풍성한 무대로 선보여
"느린 템포로 산책하듯 즐길 수 있을 것"
7월 24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
| 연극 ‘아들’의 한 장면(사진=마케팅컴퍼니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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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내가 먼저 말을 시켜도 되는 건가. 아니면 보고만 있어야 되는 건가”(아빠),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게 이렇게 떨린 적이 없다. 드디어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아들). 15년 만에 처음 만나는 아빠와 아들은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렵기만 하다. ‘강식’은 강도살인 혐의로 복역하는 무기수지만 아들 ‘준석’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혼밥’ ‘버카충’ ‘행쇼’ 등 요새 아이들이 자주 쓴다는 용어는 물론 어색함을 풀기 위해 “하이! 반갑구만 반가워요”까지 연습했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24시간이다.
이야기꾼 장진 감독이 최초로 선보인 가족영화 ‘아들’이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오는 7월 2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초연하는 연극 ‘아들’이다. 정태영 연출은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따르면서도 아들 준석이가 직접 내레이션을 하고, 맘속 이야기를 노래로 표현하는 것으로 차별화했다”며 “느린 템포로 산책하듯이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2007년 배우 차승원과 류덕환이 주연을 맡았던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단 하루 동안의 특별휴가를 받은 무기수 강식과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사춘기 아들 준석의 이야기를 그린다. 개봉 당시 영화는 아버지와 아들의 애틋한 마음을 전하며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특히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내레이션’이란 신선한 형식을 영화 전반에 도입했고, 차승원은 이 영화로 ‘제15회 춘사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배우들은 1층과 2층으로 나뉜 무대를 오가며 연기를 선보인다. 뮤지컬 ‘캣츠’ ‘프리실라’ ‘명성황후’ 등에 참여한 한정림 음악감독이 18곡의 피아노반주음악과 5곡의 노래를 만들었다. 연극이지만 음악적인 요소가 풍성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그렇게 만난 부자는 처음엔 어색해하다가 함께 밥을 먹고 목욕탕에 가면서 점차 거리를 좁혀간다. 그리고 헤어지는 기차역에서 감춰왔던 단 하나의 비밀이 밝혀진다.
10년 만에 연극무대에 오르는 조덕현과 홍희원이 강식 역을 맡았다. 준석 역은 떠오르는 신예 박정원과 김윤호·백형훈·손범준이 나눠 맡는다. 치매에 걸린 강식의 어머니 역으로는 박선희가 출연한다. 박정원은 “처음 아버지와 만나 함께 버스를 타고 오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아버지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냄새만으로 아버지를 느낀다는 게 뭉클하더라”고 말했다. 홍희원은 “결혼해서 자식이 있다 보니 아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와닿았다”며 “관객이 공연을 관람하면서 그간 깨닫지 못했던 것을 느끼고 부모자식 간에 좀 더 돈독한 사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연극 ‘아들’의 한 장면(사진=마케팅컴퍼니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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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아들’의 한 장면(사진=마케팅컴퍼니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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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아들’의 한 장면(사진=마케팅컴퍼니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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