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원, 지현준과 함께한 <스테디 레인> 낭독회
작성일201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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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다른 성향을 가진 두 시카고 형사의 관계가 농밀하고 치열한 대사로 펼쳐지는 연극 <스테디 레인>이 12월 21일 개막을 앞두고 낭독회를 통해 예비 관객들과 만났다. 지난 9일 저녁 블루스퀘어 내 드레스서클에서 열린 '살롱 인 드레스서클'의 이번 주인공이 연극 <스테디 레인>이 된 것.
특히 이날은 공연에 앞서 <스테디 레인>을 최초로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출연 배우인 지현준과 문종원이 각각 독신자 아파트에 홀로 사는 형사 조이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형사 대니로 분해 3막의 일부를 선보였다.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휴 잭맨과 다니엘 크레이그가 출연해 놀라운 흥행 실적을 올렸으며 2007년 초연 당시 공연비평가들이 꼽은 연극 10편 중 하나로 뽑히는 등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는 <스테디 레인>은 남자 배우 단 두 명이 출연해 멈추지 않고 펼치는 대사의 향연이 더욱 큰 매력이 되는 작품이다.
이날 낭독회에서는 대니의 집 창문을 뚫고 총알이 날아오고, 거기에 대니의 아들이 크게 다치며 벌어지는 사건들이 연출됐다. 대니 역을 맡은 문종원이 "5년 치 욕을 한꺼번에 다 하는 느낌"이라고 말해 웃음을 낳기도 한 것처럼, 대니는 강한 어투로 욕설을 입에 담고 창녀들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포주들에게 흉악하게 구는 경찰이며, 조이는 그런 대니의 곁에 머무는 내성적인 경찰이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넘치는 긴장감이 느껴져서 굉장히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쉽지만은 않다"고 말하는 문종원은, 자신이 맡은 대니에 대해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라 설명했다.
"내 가족, 그리고 친구 조이를 너무나 사랑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보면 좀 억척스럽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런 모습이 우리네 삶과 비슷한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 가장 잘 표현하고 싶은 건 대니도 우리 같은 인간이라는 점입니다."
때로는 대니에게 흠씬 두들겨 맞기도 한다는 조이지만 대니의 곁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지현준이 이야기 했다.
"조이는 한 번도 누군가에게 인정받거나 사랑받지 못하고 살았죠. 그래서 자기를 때리지만 곁에 남았던 유일한 사람이 대니 같아요. 그래서 대니 옆에서 최대한 조언을 하고 그의 가족을 뒤에서 지켜주는 거죠. 방금 읽은 장면도 대니는 어떤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만, 조이는 그런 상황에 놓인 대니와 그 주변을 이야기 하잖아요. 나중에 조이가 아주 큰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공연장에 오셔서 확인하세요.(웃음)"
또 다른 대니와 조이로 이석준과 이명행도 한 팀을 이뤄 연습 중이다. 두 사람이 굉장히 긴말하고 민감하게 대사와 감정을 주고 받는 2인극이기에 배우를 교차하여 팀을 꾸리지 않을 예정.
"연습실에 가면 종일 웃는 것 같아요. 그만큼 석준이 형, 명행이 형이 참 재미있어요. 석준이 형은 연습하다 너무 대사가 많아서 방언 터지듯 하실 때도 있고요. (웃음) 브로드웨이에서는 두 배우가 가만히 앉아서만 공연했다고 하는데 한국 공연에선 연출님이 좀 움직이면서 하는 게 어떨까, 하셔서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지현준)
연습실 슬리퍼를 정리하는 팀의 '막내 귀요미'가 되었다는 문종원은 <스테디 레인>이 오랜시간 가슴에 품어 왔던 연극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기도 하단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 항상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어요. 그간 연극을 해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이번에 정말 좋은 기회가 온 거죠. 올 곳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나 스스로 정말 열심히 해서 온전히 이 작품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 그것 하나밖에 없어요. 너무 행복합니다."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연기적으로 보여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건 지현준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노극 <나는 나의 아내다>의 경험에 비추어 무언가를 의도하여 관객들에게 주겠다는 마음을 접었다는 그는 "<스테디 레인>은 말 중심의 연극이기에 거기에 집중하고 두 사람의 관계, 이들이 놓인 상황에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상황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두 사람을 어느 길로 이끌어가는지, 감정적이고 때론 논리적인 박진감 넘치는 대사로 펼쳐지는 연극 <스테디 레인>은 12월 21일부터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특히 이날은 공연에 앞서 <스테디 레인>을 최초로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출연 배우인 지현준과 문종원이 각각 독신자 아파트에 홀로 사는 형사 조이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형사 대니로 분해 3막의 일부를 선보였다.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휴 잭맨과 다니엘 크레이그가 출연해 놀라운 흥행 실적을 올렸으며 2007년 초연 당시 공연비평가들이 꼽은 연극 10편 중 하나로 뽑히는 등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는 <스테디 레인>은 남자 배우 단 두 명이 출연해 멈추지 않고 펼치는 대사의 향연이 더욱 큰 매력이 되는 작품이다.
이날 낭독회에서는 대니의 집 창문을 뚫고 총알이 날아오고, 거기에 대니의 아들이 크게 다치며 벌어지는 사건들이 연출됐다. 대니 역을 맡은 문종원이 "5년 치 욕을 한꺼번에 다 하는 느낌"이라고 말해 웃음을 낳기도 한 것처럼, 대니는 강한 어투로 욕설을 입에 담고 창녀들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포주들에게 흉악하게 구는 경찰이며, 조이는 그런 대니의 곁에 머무는 내성적인 경찰이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넘치는 긴장감이 느껴져서 굉장히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쉽지만은 않다"고 말하는 문종원은, 자신이 맡은 대니에 대해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라 설명했다.
"내 가족, 그리고 친구 조이를 너무나 사랑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보면 좀 억척스럽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런 모습이 우리네 삶과 비슷한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 가장 잘 표현하고 싶은 건 대니도 우리 같은 인간이라는 점입니다."
때로는 대니에게 흠씬 두들겨 맞기도 한다는 조이지만 대니의 곁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지현준이 이야기 했다.
"조이는 한 번도 누군가에게 인정받거나 사랑받지 못하고 살았죠. 그래서 자기를 때리지만 곁에 남았던 유일한 사람이 대니 같아요. 그래서 대니 옆에서 최대한 조언을 하고 그의 가족을 뒤에서 지켜주는 거죠. 방금 읽은 장면도 대니는 어떤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만, 조이는 그런 상황에 놓인 대니와 그 주변을 이야기 하잖아요. 나중에 조이가 아주 큰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공연장에 오셔서 확인하세요.(웃음)"
또 다른 대니와 조이로 이석준과 이명행도 한 팀을 이뤄 연습 중이다. 두 사람이 굉장히 긴말하고 민감하게 대사와 감정을 주고 받는 2인극이기에 배우를 교차하여 팀을 꾸리지 않을 예정.
"연습실에 가면 종일 웃는 것 같아요. 그만큼 석준이 형, 명행이 형이 참 재미있어요. 석준이 형은 연습하다 너무 대사가 많아서 방언 터지듯 하실 때도 있고요. (웃음) 브로드웨이에서는 두 배우가 가만히 앉아서만 공연했다고 하는데 한국 공연에선 연출님이 좀 움직이면서 하는 게 어떨까, 하셔서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지현준)
연습실 슬리퍼를 정리하는 팀의 '막내 귀요미'가 되었다는 문종원은 <스테디 레인>이 오랜시간 가슴에 품어 왔던 연극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기도 하단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 항상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어요. 그간 연극을 해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이번에 정말 좋은 기회가 온 거죠. 올 곳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나 스스로 정말 열심히 해서 온전히 이 작품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 그것 하나밖에 없어요. 너무 행복합니다."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연기적으로 보여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건 지현준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노극 <나는 나의 아내다>의 경험에 비추어 무언가를 의도하여 관객들에게 주겠다는 마음을 접었다는 그는 "<스테디 레인>은 말 중심의 연극이기에 거기에 집중하고 두 사람의 관계, 이들이 놓인 상황에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상황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두 사람을 어느 길로 이끌어가는지, 감정적이고 때론 논리적인 박진감 넘치는 대사로 펼쳐지는 연극 <스테디 레인>은 12월 21일부터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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