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환, 조재현, 류덕환, 정태우의 만남, 연극 <에쿠우스>


1957년 극단 실험극장의 개관작으로 초연해 공연 때마다 센세이션을 불러온 연극 <에쿠우스>가 오는 12월 연극열전3의 오프닝작으로 공연된다.

1981년 주인공 알런 역을 연기했던 송승환과 1991년, 2004년 알런을 맡은 조재현이 이번 공연에서는 ‘다이사트’ 박사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주인공 ‘알런’ 역에는 <여인천하> <왕과 나> 등 사극 드라마에서 활약을 펼친 배우 정태우와 <천하장사 마돈나> <그림자 살인>으로 주목 받는 영화배우 류덕환이 더블 캐스팅됐다.

‘다이사트’ 역 이외에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조재현은 “연출자로서의 욕심은 없지만, <에쿠우스>는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그 동안 보여준 <에쿠우스> 중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제작사 대표로 왕성한 활동을 보인 송승환은 “<에쿠우스>는 1976년 배우로서 방황할 때 이 작품을 보고 배우로서 살기로 마음 먹게 한 작품”이라며 “28년만에 다시 대본을 보니 그 전에 모르고 지나갔던 것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나이 들고 보니 다이사트 역할이 매력적이라, 인간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알란’ 역에 도전하는 정태우는 “<에쿠우스> 공연을 본 적이 없지만 연출님이 제의했을 때 당장 한다고 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역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한 그는 그 동안의 연기 노하우를 이번 ‘알란’ 역에서 완성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스크린에서 활발한 활동 중인 류덕환은 가장 늦게 합류한 배우. 그런 만큼 ‘알런’이 어떤 인물인지 계속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정확한 길을 찾지는 못했지만 관객이 극장 문을 나서면서 알런은 순수한 영혼을 가진 16살 아이로 생각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배우의 전라노출 등으로 공연 때 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작품에 대해 연출을 맡은 조재현은 “브로드웨이 <에쿠우스>에선 전라로 벗고 다니는 장면에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며 “공연하기 전까지도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에쿠우스(말)’역에 낙점된 9명의 남자배우들도 이목을 끌었다. 주인공 ‘알런’의 과도한 애정을 넘은 집착과 성적 환상에서 비롯된 종교적 숭배의 대상인 ‘에쿠우스’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상징성을 갖고 매력적인 외모로 섹시함과 엄숙함을 표현할 예정이다. 조재현 연출은 “공연 때마다 따라다녔던 말머리는 쓰지 않을 예정”이라며 “말은 관객들이 가장 잔상에 많이 남을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 <에쿠우스>는 12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이다에서 공연된다.


 
류덕환 "저 혼자 옷 색깔이 튀나요?"

 
선배 먼저 후배 먼저 "먼저 이야기 하시죠"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말(에쿠우스)' 역할의 배우들과  질(김보정, 박서현)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