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다> 윤석화, 박정자, 송일국이 선보이는 인간 안중근
작성일2010.06.10
조회수17,755
안중근 서거 100주년을 맞아 또 하나의 주목할만한 연극 <나는 너다>가 7월 개막을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번 작품은 연극 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배우 송일국이 안중근과 그의 아들 안준생을 연기하고, 박정자와 배해선이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와 부인 김아려를 각각 연기한다. 연출은 윤석화가 맡아 100년 전 민족의 영웅 안중근과 그의 가족들을 조명한다.
이번 제작발표회에는 무엇보다 배우 송일국의 첫 연극이라는 점에서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송일국은 “용기가 나지 않아 연극에 도전하지 못했으나, 전작(‘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를 하면서 연기에 갖고 있던 교만함과 한계를 느꼈다”며 “윤석화 선배님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대본 마지막에 있는 대사 한 줄이 그의 출연을 확고히 한 것이라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안중근과 아들의 대화 중, 누구를 위해 이 일을 했냐는 아들의 질문에 ‘너를 위해서’라고 한다”며 “그 한 마디에 꽂혀 과감하게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출로 나선 윤석화는 “원래 뮤지컬로 제작되려던 이 작품의 연출로 제의 받았지만 제작이 무산됐었다”며 “작년 8월 스텝들과 안중근 장군이 활동하던 연해주를 다니면서 그의 삶과 모든 것을 뜨겁게 사랑하게 돼 제작의 총대를 메고 연출로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 <나는 너다>는 오는 7월 27일부터 8월 29일까지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나는 너다> 제작 발표회 Q&A
이번 작품에서 특별히 이야기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정복근 작가 안중근 장군 이야기를 자료를 찾으며 늘 생각했던 건, 가족들이 암묵적으로 말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아들(안준생)의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의거가 없었으면 그 시대에 아주 평탄하게 살수 있었던 한 인생이 완전히 굴절됐던 것과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 의거 자체의 이념과 함께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
안중근 장군의 어머니 역할을 맡았다. 어떤 어머니를 연기하나.
박정자 이 세상에 어머니들은 모두 다 같다. 안중근의 어머니라고 다르진 않을 것이다. 어머니라는 그 음절, 그 어휘, 그걸로 어머니는 충분하다. 다만 아까 영상에서도 보셨지만 작년 8월 15일에 우리는 바로 그 현장에 있었다. 아주 더웠고, 그 뜨거웠던 열기가 지금 막 전해지고 있다. 가슴 속이 뜨끈뜨끈 하다. 여러분에게 그 이야기가 전해졌으면 좋겠다.
<나는 너다> 연출을 맡은 이유.
윤석화 처음에는 외부 기획사로부터 연출 의뢰를 받았다. 원래 역사 속 인물들에 관심이 많아 연출을 하겠다고 덤볐지만 그 제작이 무산이 됐다. 작년에 모든 스텝과 함께 연해주를 7일 동안 다니면서 안중근 장군의 삶과 모든 것을 너무나도 뜨겁게 사랑하게 됐다. 본의 아니게 제작의 총대까지 메면서 연출을 끝내 하게 됐다.
그의 삶은 장대하고 거룩하다라는 표현이 참 맞는 거 같다. 그런 그와 그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비굴한 삶을 살아야 했던, 그것은 저를 비롯한 우리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안중근과 안준생의 메타포를 통해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나는 누구인지를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다.
첫 연극이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송일국 연극은 진짜 배우예술이라고 생각 했었다. 그런데 용기가 나지 않아 두려워서 도전을 못했다. 전작을 하면서 그 동안 연기에 대해 갖고 있었던 교만함과 한계를 많이 느꼈고. 윤석화 선배님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셨다. 작품을 읽어봤을 때 마지막 대사, 아들이 아버지에게 ‘왜 누구를 위해서 그런 것인지’ 물었을 때 , ‘너를 위해서’. 이 한마디에 꽂혀서 과감하게 도전하고 있다.
안중근, 안준생 1인2역에 도전한다. 자신은 어떤 역할과 더 비슷한지.
송일국 당연히 안준생이다. 우리 작품에서 사람들이 안중생에게 친일파, 반역자, 배신자, 변절자 라고 한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 한다. 누구나 다 그 시절에 태어났으면 그렇게 될 것 같다. 나도. 그렇기 때문에 안중근 의사가 더 위대하고 추앙 받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안중근의 부인 역할이다. 뮤지컬에서 주로 활약하는데 연극에 출연한 이유.
배해선 박정자, 윤석화 선생님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여배우이시고 저에게는 꿈이다. 제가 좀 더 젊은데도 저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주셨고, 투지를 주셨다. 뮤지컬도 물론 좋지만 연극 무대에 설수 있다면 서고 싶었고 더욱이 선생님 두 분을 모시고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했다.
송일국씨는 김좌진 장군의 손자로서, 이 작품에 참여하는 의의가 남다를 것 같다.
송일국 할아버지가 떳떳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자랑스럽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작 과정 및 이번 작품의 특징은.
윤석화 애초에 뮤지컬로 제안 받았을 때, 에이콤에서 똑같은 소재로 뮤지컬을 준비해 왔는지 몰랐다. 나중에 알고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소재로 한다는 건 상도덕에도 맞지 않고 은유가 잘 살아나기 위해선 연극으로 만드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KB하늘극장은 황량한 벌판이나 다름 없어서 연출로선 너무 너무 힘든 무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작품의 배경이 황량한 벌판이고, 여기에서 뜨거운 마음이 객석까지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다른 연극에서 쓰이지 않은 영상을 좀 많이 표현할 예정이다.
송일국씨 김좌진 장군의 후손으로서의 생각을 좀 더 이야기 해달라.
윤석화 자기의 일이기 때문에 어쩌면 말하기 힘들 수도 있다. 내가 느끼고 들은 이야기를 대신 말하겠다(웃음). 송일국이라는 배우를 캐스팅 할 때까지 사실 용기를 내지 못했다. 아시다시피 연극은 정말 개런티가 작다. 이 친구가 뭐가 아쉬워서 연극에 오겠나. 게다가 제가 연출로서 좀 까다롭다. 다른 일 못하게 한다. 도저히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청산리대장정을 매년 한다는 것을 하얼빈에서 중국 사람들에게 들었다. 존경심이 생겨났고, 그렇다면 이 역할을 해야 할 책임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캐스팅 제의를 했다. 대본을 읽어보고 여러 차례 고민을 한 끝에 수락을 했다. 송일국씨가 안준생에 대해 이해하는 정도가 깊어서 깜짝 놀랐다. 그도 늘 김좌진 장군의 후손, 김두한의 손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산 사람이다. 그 뿐 아니라 가족들이 많은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친구는 준생의 입장을 아주 절절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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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연극 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배우 송일국이 안중근과 그의 아들 안준생을 연기하고, 박정자와 배해선이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와 부인 김아려를 각각 연기한다. 연출은 윤석화가 맡아 100년 전 민족의 영웅 안중근과 그의 가족들을 조명한다.
이번 제작발표회에는 무엇보다 배우 송일국의 첫 연극이라는 점에서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송일국은 “용기가 나지 않아 연극에 도전하지 못했으나, 전작(‘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를 하면서 연기에 갖고 있던 교만함과 한계를 느꼈다”며 “윤석화 선배님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대본 마지막에 있는 대사 한 줄이 그의 출연을 확고히 한 것이라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안중근과 아들의 대화 중, 누구를 위해 이 일을 했냐는 아들의 질문에 ‘너를 위해서’라고 한다”며 “그 한 마디에 꽂혀 과감하게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출로 나선 윤석화는 “원래 뮤지컬로 제작되려던 이 작품의 연출로 제의 받았지만 제작이 무산됐었다”며 “작년 8월 스텝들과 안중근 장군이 활동하던 연해주를 다니면서 그의 삶과 모든 것을 뜨겁게 사랑하게 돼 제작의 총대를 메고 연출로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 <나는 너다>는 오는 7월 27일부터 8월 29일까지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나는 너다> 제작 발표회 Q&A
이번 작품에서 특별히 이야기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정복근 작가 안중근 장군 이야기를 자료를 찾으며 늘 생각했던 건, 가족들이 암묵적으로 말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아들(안준생)의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의거가 없었으면 그 시대에 아주 평탄하게 살수 있었던 한 인생이 완전히 굴절됐던 것과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 의거 자체의 이념과 함께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
안중근 장군의 어머니 역할을 맡았다. 어떤 어머니를 연기하나.
박정자 이 세상에 어머니들은 모두 다 같다. 안중근의 어머니라고 다르진 않을 것이다. 어머니라는 그 음절, 그 어휘, 그걸로 어머니는 충분하다. 다만 아까 영상에서도 보셨지만 작년 8월 15일에 우리는 바로 그 현장에 있었다. 아주 더웠고, 그 뜨거웠던 열기가 지금 막 전해지고 있다. 가슴 속이 뜨끈뜨끈 하다. 여러분에게 그 이야기가 전해졌으면 좋겠다.
<나는 너다> 연출을 맡은 이유.
윤석화 처음에는 외부 기획사로부터 연출 의뢰를 받았다. 원래 역사 속 인물들에 관심이 많아 연출을 하겠다고 덤볐지만 그 제작이 무산이 됐다. 작년에 모든 스텝과 함께 연해주를 7일 동안 다니면서 안중근 장군의 삶과 모든 것을 너무나도 뜨겁게 사랑하게 됐다. 본의 아니게 제작의 총대까지 메면서 연출을 끝내 하게 됐다.
그의 삶은 장대하고 거룩하다라는 표현이 참 맞는 거 같다. 그런 그와 그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비굴한 삶을 살아야 했던, 그것은 저를 비롯한 우리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안중근과 안준생의 메타포를 통해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나는 누구인지를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다.
첫 연극이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송일국 연극은 진짜 배우예술이라고 생각 했었다. 그런데 용기가 나지 않아 두려워서 도전을 못했다. 전작을 하면서 그 동안 연기에 대해 갖고 있었던 교만함과 한계를 많이 느꼈고. 윤석화 선배님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셨다. 작품을 읽어봤을 때 마지막 대사, 아들이 아버지에게 ‘왜 누구를 위해서 그런 것인지’ 물었을 때 , ‘너를 위해서’. 이 한마디에 꽂혀서 과감하게 도전하고 있다.
안중근, 안준생 1인2역에 도전한다. 자신은 어떤 역할과 더 비슷한지.
송일국 당연히 안준생이다. 우리 작품에서 사람들이 안중생에게 친일파, 반역자, 배신자, 변절자 라고 한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 한다. 누구나 다 그 시절에 태어났으면 그렇게 될 것 같다. 나도. 그렇기 때문에 안중근 의사가 더 위대하고 추앙 받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안중근의 부인 역할이다. 뮤지컬에서 주로 활약하는데 연극에 출연한 이유.
배해선 박정자, 윤석화 선생님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여배우이시고 저에게는 꿈이다. 제가 좀 더 젊은데도 저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주셨고, 투지를 주셨다. 뮤지컬도 물론 좋지만 연극 무대에 설수 있다면 서고 싶었고 더욱이 선생님 두 분을 모시고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했다.
송일국씨는 김좌진 장군의 손자로서, 이 작품에 참여하는 의의가 남다를 것 같다.
송일국 할아버지가 떳떳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자랑스럽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작 과정 및 이번 작품의 특징은.
윤석화 애초에 뮤지컬로 제안 받았을 때, 에이콤에서 똑같은 소재로 뮤지컬을 준비해 왔는지 몰랐다. 나중에 알고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소재로 한다는 건 상도덕에도 맞지 않고 은유가 잘 살아나기 위해선 연극으로 만드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KB하늘극장은 황량한 벌판이나 다름 없어서 연출로선 너무 너무 힘든 무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작품의 배경이 황량한 벌판이고, 여기에서 뜨거운 마음이 객석까지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다른 연극에서 쓰이지 않은 영상을 좀 많이 표현할 예정이다.
송일국씨 김좌진 장군의 후손으로서의 생각을 좀 더 이야기 해달라.
윤석화 자기의 일이기 때문에 어쩌면 말하기 힘들 수도 있다. 내가 느끼고 들은 이야기를 대신 말하겠다(웃음). 송일국이라는 배우를 캐스팅 할 때까지 사실 용기를 내지 못했다. 아시다시피 연극은 정말 개런티가 작다. 이 친구가 뭐가 아쉬워서 연극에 오겠나. 게다가 제가 연출로서 좀 까다롭다. 다른 일 못하게 한다. 도저히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청산리대장정을 매년 한다는 것을 하얼빈에서 중국 사람들에게 들었다. 존경심이 생겨났고, 그렇다면 이 역할을 해야 할 책임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캐스팅 제의를 했다. 대본을 읽어보고 여러 차례 고민을 한 끝에 수락을 했다. 송일국씨가 안준생에 대해 이해하는 정도가 깊어서 깜짝 놀랐다. 그도 늘 김좌진 장군의 후손, 김두한의 손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산 사람이다. 그 뿐 아니라 가족들이 많은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친구는 준생의 입장을 아주 절절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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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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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님 2010.07.06
쉽지 않은 결심으로 .. 배우로서 한계단 한계단 밟고 올라있는 늘 노력하고 늘 발전하는 배우.. 송일국씨 화이팅 ^^ 윤석화 선생님의 연출과 박정자 선생님의 연기 기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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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님 2010.06.16
뮤지컬'영웅'보고 뜨거웠던 눈물이 나왔던 기억이.. 연극!!!! 숨쉬는 거조차 소통하는 연극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지 기대됩니다. 어는 배우조차 힘들어 할찌 모를 그의 이름 '안중근' 연극에서의 호흡하는 송일국님의 '나는 너다' 응원드립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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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님 2010.06.16
절로 환상의 조합이라는 말이 나오는 '나는 너다'~ 작가님, 연출가님, 배우분들... 우리나라 연극계에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진들로 꾸려진 '나는 너다'~ 브라운관에서 최고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시는 송일국씨의 연기가 너무나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