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 Romantic Opera - 사랑의 묘약 >
작성일200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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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lisir d'amore - Donizetti
대본 : Romani, G. F.(1788~1865), 이탈리아어
때 : 19세기
곳 : 이탈리아 작은 바스크 마을
초연 : 1832년 5월 밀라노 카노비아나 극장
연주시간 : 제 1막 약 65분, 제 2막 45분 총 1시간 50분
등장인물 : 아디나(S), 네모리노(T), 벨코레(Br), 자네타(S), 둘카마라(B) 등
배경 도니젯티의 명작 중의 하나인 사랑의 묘약은 그의 전성기 작품으로 루치아와 함께 자주 상연된다. 또한 그는 롯시니, 벨리니와 함께 19세기 전반 이탈리아 오페라의 3대 거성중의 한 사람이다. 그의 음악은 이탈리아 창법의 명랑하고도 매혹적인 감미로운 멜로디와 빛나는 기교를 가지고 있다. 특히 멜로디는 탁월하게도 비약하여 때로는 약한 박자에서 갑자기 악센트를 붙이는 스포르짠도를 수반하는 유쾌한 리듬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하여 하모니 또는 오케스트레이션에 있어서 흥미의 결점을 보충해 주며 나아가서는 듣는 이를 도취시켜 주는 것이다.
그가 35세 때에 쓴 이 작품은 그의 희극적인 면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오페라 부파의 번형적인 면모를 보여 주었다. 희가극으로서는 지금까지 작품의 대표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것은 원래 2막으로 되어 있지만 3막으로 공연하는 예도 많다.
SYNOPSIS
제 1 막 이탈리아 바스크 마을 농장 입구의 광장
개막에 앞서 전주곡과 도입의 합창으로 시작된다. 막이 오르면 농장 입구 앞 광장의 장면이 펼쳐지고 추수철 한때 마을 농부들과 아가씨들이 무대 한편에 있는 큰 나무 밑에서 뒤고 있다. 아디나는 책을 읽고 네모리노는 아디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이때 추수철 한때의 한가로움과 즐거움을 노래하는 합창이 즐거움을 더해준다. 네모리노는 아디나를 바라보며 '얼마나 예쁘고 귀여운가'라는 카바티나를 노래하며 자기 자신에게는 사랑을 고백할 용기가 없음을 고민한다. 네모리노는 사랑을 받을 방법이 없을까 하고 중얼거린다.
아디나는 읽고 있던 책의 내용이 우습다는 듯 웃음을 터뜨린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얘기 일부를 여러 사람에게 읽어 준다. 그리고 이러한 훌륭한 '사랑의 묘약'이 있다면 하고 말하는데 모두 다 함께 이에 호응해서 합창한다. 이때 멀리서 들리는 북소리가 계속되고 행진곡과 함께 병사들이 등장한다. 인솔자인 마을 수비대장 벨꼬레상사는 아디나에게 인사하고 꽃다발을 선사한다. 그리고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그 아름다운 노래와 남자다운 태도에 마을 아가씨들이 호감을 표시한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네모리노는 비관한다. 구혼을 한 벨꼬레는 아디나에게 빨리 결심하라고 독촉하지만 그녀는 좀더 생각하겠다면서 수줍은 듯 피한다. 일동은 두 사람의 태도를 보고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고 네모리노는 아디나에게 사라을 고백한다. 아디나는 계속해서 변하기 쉽고 진실성이 없는 자기를 단념하라고 권하지만 그럴수록 네모리노는 더욱 간절하게 호소한다. 나팔소리에 맞추어 남녀들이 모여든다.
군중들이 힘찬 합창과 함께 어떤 높은 양반인듯한 사람이 마차를 타고 왔다고 얘기한다. 이윽고 마차를 타고 대단한 인물인양 분장을 한 엉터리 약장수 둘까마라가 등장해서 군중들을 내려다보며 만병통치의 명의라고 하며 돌팔이 의사라는 것을 숨기려는 듯 자못 의기양양하게 엉터리 약을 선전한다. 달변과 익살로 유머러스하고 아주 넉살 좋게 불러 넘기는 이 노래는 매우 어려운 노래중의 하나다. '거짓말이 아니고 이 세상에 다시없는 묘약'이라는 거짓말에 속은 군중들은 앞을 다퉈 약을 사며 그를 환영한다.
일동이 퇴장하고 둘까마라가 주막에 들어 가려고 하는데 네코리노가 불러 세운다. 네모리노는 하늘이 자기를 위해 보내 주신 명의로 착각하며 기뻐한다. 이졸데가 먹었다는 '사랑의 묘약'을 살 수 없느냐고 하자 둘가마라는 좋다는 듯이 싸구려 포도주를 그 약이라고 속여서 판다. 그런데 이 약은 하루가 지나야 효력이 나타난다고 속인다. 내일이면 그는 이곳으로부터 도망칠 테니까 하며 중얼거린다. 세상에 저런 바보가 또 있을까 하며 속으로 비웃기 라도 하듯이 웃으며 퇴장한다.
네모리노는 싸구려 포도주인줄 모르고 마신다. 기분이 좋아 참으로 훌륭한 묘약이라면서 약 기운이 온 전신에 돌아. 라! 라! 라! 하고 노래하며 혼자 신이 난 네모리노는 아디나가 나타났는데도 가까이 하지 않는다. 이때 벨꼬레 수비대장이 나타나 아디나에게 재차 구혼한다. 아디나는 네모리노로부터 무시당한 분풀이라도 하듯이 선뜻 승낙하고 만다. 네모리노는 약간 놀라지만 이윽고 내일이면 약효가 있을 것을 믿고 애써 안심하며 그래도 좋다고 웃음 짓는다.
이때 갑자기 전령이 달려와서 내일아침 군대의 출동명령을 알린다. 마을 사람들과 병사들이 모여든다. 벨꼬렌느 아디나에게 오늘 중으로 결혼식을 올리자고 제의하는데 아디나는 네모리노의 태도를 오해하고 자존심 상했다고 생각하며 이 제의 역시 승낙한다. 한편 네모리노는 내일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간청한다. 벨꼬레는 네모리노에게 어두워 지기 전에 빨리 가라고 호통친다. 아디나는 벨꼬레에게 공증인에게 가자고 한다. 군중들은 즐거워하고 네모리노는 계속 미친 듯이 간청한다. 한편 벨꼬레에게 분개하기도 하고 아디나를 원망하기도 하며 어쩔 줄 모르는 가운데 군중들과 어울리 는 중창과 합창 속에 막이 내린다.
제 2 막 결혼식 분비로 바쁜 아디나의 집 정원
결혼 축하연을 위해 아디나 벨꼬레 쟈넷따를 비롯해서 마을 사람들과 둘까마라 등이 모여서 마시며 노래하고 있다. 이윽고 합창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한다. 아디나와 둘까마라는 군중의 박수 속에서 결혼축하 분위기는 더 한층 고조된다. 벨꼬레가 공증인을 데리고 와서 결혼증서를 작성하는 것이라고 즐거워한다. 네모리노가 절망적인 표정으로 둘까마라에게 '사랑의 묘약'이 더 필요하다고 하지만 돈이 부족하다. 이때 벨꼬레로부터 군대에 들어가면 은화 20개를 받을 수 있는 것과 군인이 되는 온갖 영광과 명예와 사랑이 성취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약값이 모자라 사랑을 빼앗기느니 군에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한편 쟈넷따를 비롯해서 마을 아가씨들은 네모리노가 아저씨들이 몰려들어 백만장자가 된 그에게 갑자기 친절해지며 환심을 사려한다. 아디나와 둘가마라가 등장하는데 아디나는 마을 아가씨들에게 인기가 있는 네모리노를 보고 놀라며 네모리노는 둘까마라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다. 돌팔이 의사인 둘까마라는 믿지 못할 일이라며 눈이 둥그렇게 된다. 마을 아가씨들의 태도에 불안을 느끼던 아디나는 둘까마라로부터 네모리노가 약값이 없어서 군에 자원 입대까지 해서 '사랑의 묘약'을 구했다는 사실을 듣고 이에 감동한다. 마침내 네모리노를 위해서 군에 들어가기로 되어있는 계약서를 도로 찾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 당신은 자유요'라는 아리아을 노래하며 네모리노에게 사랑을 맹세한다.
네모리노는 이게 모두 '사랑의 묘약' 효과라고 하며 마음속 깊이 기뻐한다. 벨고레가 병사들과 함께 등장하여 이 광경을 보고 놀란다. 그러나 곧 군인 답게 단념하고 이 세상에 여자들은 얼마든지 있다며 출동하기로 한다. 네모리노는 둘까마라에게 감사한다. 네모리노는 '만병 통치의 묘약'이라는 명쾌한 아리아를 노래하고 군중들은 앞을 다투어 약을 산다. 순식간에 약이 다 팔린다. 약을 다 팔고 난 돌팔이 의사이자 엉터리 약장수 둘까마라는 이젠 별볼일 없다는 듯이 마차를 타고 군중들의 환송을 받으며 나팔소리도 높게 출발 화려한 휘날레 속에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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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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