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드 파리 - 프랑스의 위대한 작가 빅토르 위고(5)
작성일200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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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Victor Hugo)는 초등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장발장’ 혹은 ‘레 미제라블’의 작가로 우리나라에서도 친숙하다. 영화, 연극뿐만 아니라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레 미제라블’은 1996년에 International Tour Team이 서울에서 공연한 이래로 2002년 여름, 6년 만에 브로드웨이팀이 빅토르 위고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다시 찾아 왔다. 그 해 누구보다 치열한 시기를 보내고 있던 내게 시원한 한줄기 소나기처럼 다가왔던 뮤지컬이 ‘레 미제라블’이었다. 그리고 그때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3여년만인 2005년 모든 만물이 새롭게 태어나는 봄을 기다리는 2월에 찾아온 것이다. 브로드웨이에서 만들어진 ‘레 미제라블’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빅토르 위고의 고향인 프랑스의 정취를 흠뻑 담은 ‘노트르담 드 파리’가 그것이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19C 유럽의 사회사 그 자체’라는 평을 받기도 하는 빅토르 위고의 대표적인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뮤지컬로 만든 것으로 프랑스에서는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레 미제라블’보다 국민적인 뮤지컬로 인기를 얻고 있다.
빅토르 위고는 이른바 이상적 사회주의 사상가로서도 널리 알려진 만큼 그의 작품 곳곳에서도 박애정신을 기초로 하는 인도주의가 배어나온다. 그는 프랑스 낭만주의의 대표자로 1802년 2월 26일 프랑스의 브장송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는 나폴레옹 1세 휘하의 장군이었고, 어머니는 낭트 선장의 딸이었다. Victor란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그의 부친은 빅토르를 군인으로 만들고 싶어했다. 그러나 소설가 샤토브리앙에 심취해 있던 빅토르는 문학을 지망하고 1817년에 아카데미가 모집하는 시 콩쿨에 참가하여 입상하므로 천재적 재능을 인정 받아 문단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소설가로 유명한 위고는 시인으로 처음 문단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가을의 나뭇잎’, ‘황혼의 노래’, ‘마음의 노래’ 등의 시집도 발표하기도 하였다. 네르발, 비니, 발자크 등의 문인들과 함께 고전주의에 대항하고 ‘크롬웰 서문 Pr face de Cromwell’을 발표하여 낭만주의를 선언하였다. 20세에 결혼한 아델 푸세와의 사이에서 2남 2녀를 둔 빅토르는 단란한 가정생활과 더불어 활발한 창작의 활동을 펼친다. 그 후 아내의 배신과 딸 레오폴딘의 죽음으로 위고는 10여년간 작품 활동을 중단하고, 그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무렵에 완성된 소설이 ‘노트르담 드 파리’였다. 1847년 상원위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하게 된 위고는 루이 나폴레옹의 쿠데타 탄핵사건으로 국외로 추방을 당하여 19년간 망명 생활을 하기도 했다. 나폴레옹 3세의 몰락으로 망명생활을 끝내게 된 위고는 1885년 5월 22일 83세의 일기로 작고할 때까지 프랑스 국민의 존경을 받으며 살았다.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는 1874년에 발표한 ‘93년’이 있다.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를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 중 손에 꼽을 수 있는 대형 뮤지컬은 두개가 있다. 그 중 하나는 디즈니에서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던 <노틀담의 꼽추>를 새롭게 뮤지컬로 만든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신시뮤지컬컴퍼니에서 라이센스 작업으로 선을 보였다. 또 다른 하나는 <노트르담 드 파리>로 위고의 원작에 가장 가깝게 만들었다는 평을 듣고 있는 프랑스 본토 뮤지컬로, 2월 25일에 막을 올린다. 이미 디즈니의 <노틀담의 꼽추>를 보신 분들이라면 <노트르담 드 파리>를 통해서 브로드웨이의 뮤지컬과 프랑스 뮤지컬의 문화적 차이와 원작을 얼마나 완벽하게 해석해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디즈니의 <노틀담의 꼽추>는 디즈니 뮤지컬 최초로 유럽에 진출한 것으로 독일에서의 초연 때 무대 장치의 거대성 때문인지 그 뒤 재공연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음악은 애니메이션에 사용되었던 곡들과 새롭게 작곡한 곡들로 구성되었으며, 디즈니 특유의 무대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뮤지컬이다. 반면에 <노트르담 드 파리>는 절제된 무대 장치와 대사 없이 음악으로 감정을 전달하며, <노틀담의 꼽추>에서 제외되었던 인물인 페뷔스의 약혼녀인 블뢰르 드 리스가 등장하여 보다 원작에 충실한 뮤지컬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노트르담 드 파리>의 특징은 디즈니의 <노틀담의 꼽추>에서 모든 배우들이 춤과 노래를 병행하는데 반하여 7명의 주연 배우들은 노래만 부르며 나머지 16명정도의 무용수들이 다양한 춤동작으로 역동적인 무대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54곡에 다다르는 노래들로 인해 공연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관객들을 15세기 중세 파리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뮤지컬이다.
디즈니의 <노틀담의 꼽추>를 표현한다면 다음 대사가 대표적이 아닐까 싶다.
누가 인간이고 누가 괴물이겠는가?’
프랑스의 <노트르담 드 파리>가 빅토르 위고가 나타내고자 했던 ‘노트르담 드 파리’에 가깝게 다가섰다면 아마도 위고의 작품에 마지막을 장식했던 대사의 의미가 숨어 있지 않을까 한다.
‘오~~ 난 저 모든 것을 사랑했는데….’
빅토르 위고 작품들의 밑바탕을 흐르는 것은 대표적인 작품들을 통해서 나타나듯이 ‘사랑’일 것이다. 어린아이들에 대한 애정, 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연민, 악한자와 선한자를 구분 짓지 않고 모두 포용하며 감싸 안는 마음 등이 그의 중심 사상을 이룬다고 볼 수 있다. 마치 마지막으로 콰지모도가 노트르담 성당에서 파리의 전경을 바라보며 외친 저 한마디처럼..
<참조>
청목출판사 [노틀담의 꼽추]
http://www.france.co.kr/literature/hugo.htm
http://www.musicalschwartz.com/the-hunchback-review1.htm
www.musicalnotredame.co.kr
www.ndpk.co.kr
http://www.alphalink.com.au/~paga/hunch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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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회련(대학강사 / annais9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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