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 리사이틀 헨델의 Opera Giulio Cesare in Egitto 3

Handel's Opera Giulio Cesare in Egitto

제3막

제1장 알렉산드리아 항구 인근에서 아킬라가 자신의 군대와 함께 도열해 있다. 자신의 충성에 배신으로 응수하는 톨로메오 왕에게 분노한 아킬라, 마침내 클레오파트라에게 가세하여 왕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칼을 쳐든 그는 비겁하게 자신의 왕국을 유지하려는 왕을 자신의 칼로써 무찔러 모욕을 안겨주리라고 분연히 맹세하는 아리아를 부르고, 부하들을 이끌고 전쟁터를 향하여 퇴장한다. (Dal fulgor di questa spada)

제2장 전쟁의 신포니아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클레오파트라의 군대와 톨로메오의 군대가 접전을 벌인다. 전쟁은 톨로메오의 승리로 마무리 되고, 톨로메오 군대에 체포된 클레오파트라 및 그녀의 부하들이 포로가 되어 이송되어온다. (Sinfonia of Battle)

승리에 도취된 톨로메오는 자신의 능력을 자화자찬한다. 하지만 클레오파트라는 단지 자신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라며 무능무법한 그를 비난한다. 그녀의 오만한 태도에 격노한 톨로메오는 그녀를 쇠사슬로 묶어 왕궁의 자신의 옥좌 아래에 무릎을 꿇게 하라고 부하들에게 명령한다. 여전히 자신을 저주하며 분노하는 클레오파트라를 향해 톨로메오는 이카루스처럼 하늘 높이 솟아오르려는 그 오만함을 반드시 꺾고 말겠다며 아리아를 기세등등하게 부른 뒤 퇴장한다. (Domero la tua fierezza)

제3장 병사에게 둘러싸인 클레오파트라, 하루 만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이미 죽은 체사레와 누구도 보호해 줄 사람이 없는 세스토와 코르넬리아를 떠올리며 더 이상 자신에게 희망이 보이지 않아 막막해 한다. 잔혹하고 무정한 자신의 운명을 탄식하는 클레오파트라, 죽어서 혼령이 되어도 톨로메오를 저주하며 괴롭히겠다며 분노에 찬 아리아를 부른 뒤, 병사들에 이끌려 퇴장한다. (Piangero la sorte mia )

제4장 전운이 가라앉고 적막해진 항구에 체사레가 등장한다. 깊은 바다를 헤엄쳐 마침내 해안에 상륙한 그는 언제나 길운과 함께한 자신의 운명을 떠올려본다. 하지만 이내 적막감에 휩싸인 그는 앞길에 놓인 막막한 운명에 마음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체사레는 마음을 애써 추스리려는 듯, 싸늘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연인 클레오파트라를 걱정하며 그리움에 젖어 아리아를 부른다. (Aure, deh, per pieta) 주위에 널린 수많은 시체와 무기를 보고 이미 전투가 있었음을 깨달은 그는 불길한 예감을 느낀다.

거기에 세스토와 니레노가 등장해 톨로메오를 추격할 수 없었던 것에 분해한다. 항구 쪽에서는 중상을 입은 아킬라가 나타나자, 낯선 이들이 누군지 알아보기 위해 우선 체사레는 몸을 숨기고 그들의 대화를 엿듣기로 한다. 니레노가 아킬라를 알아보고 세스토와 함께 그에게 다가가자, 아킬라는 거친 숨을 몰아시며 폼페오를 죽이도록 왕에게 진언한 것도, 체사레 암살을 기도한 것도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코르넬리아에게 전해달라고 말한다. 단지 코르넬리아를 얻기 위해서 엄청난 음모를 저질렀던 것을 후회한 아킬라, 톨로메오 왕의 배반에 복수하려 했지만 실패했던 정황도 이야기한다. 그리고 남은 군대를 지휘할 수 있는 장군의 문장을 세스토에게 건네며 비밀통로를 가르쳐 주고, 바삐 코르넬리아를 악한의 손에서 구하고 자신의 복수까지 해주기를 유언하고 숨을 거둔다.

그때 상황을 엿보던 체사레가 나서며 세스토의 손에서 그 문장을 낚아챈다. 그제서야 서로를 알아본 체사레와 세스토는 놀라면서도 반가운 마음에 어쩔 줄 모른다. 간단히 경위를 설명한 체사레는 어서 클레오파트라와 코르넬리아를 구하기 위해 함께 가자고 말한다. 체사레는 깊은 산에서 세차게 흘러내리는 급류처럼 자신을 방해하는 세력들을 쓸어버리겠다며 복수의 결의를 다지는 아리아를 부르고 먼저 퇴장한다. (Quel torrente)

제5장 죽은 줄로만 알았던 체사레가 살아서 돌아왔다는 사실에 새로운 용기를 얻은 세스토, 정의의 화살을 반드시 반역자의 가슴 깊이 꽂아 잔인하고도 고통스럽게 복수의 심판을 해주겠다며 힘차게 아리아를 부르고 니레노와 함께 체사레를 따라 나선다. (La giustizia)

제6장 왕궁 내 자신의 방에서 병사들의 감시를 받고 있는 클레오파트라, 자신의 영예를 빼앗아간 동생에 대한 분노를 삭힐 줄 모르지만, 다가올 죽음을 각오한다.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소란이 일더니 칼을 뽑아 든 체사레가 부하들을 이끌고 등장해서 톨로메오의 병사들로부터 그녀를 구출한다. 그녀는 그를 보고 귀신인 양 놀라지만, 이내 살아서 돌아온 연인을 알아보고 그에게로 달려가 안기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체사레는 그녀에게 우선 항구로 가서 군대를 재소집하라고 명하고서는 톨로메오를 찾아서 병사들과 다시 퇴장한다. 폭풍우를 만난 배가 무사히 항구에 닿았을 때의 선원들처럼, 클레오파트라는 죽은 줄 알았던 연인을 다시 살아서 만난 기쁨으로 더할 수 없는 행복감에 겨워하며 아리아를 부른다. (Da tempeste)

제7장 왕의 침실에서 톨로메오는 코르넬리아에게 여전히 사랑을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코르넬리아는 로마인인 자신의 신분과 지체 높은 남편의 명예를 거론하며 완강히 거부한다. 톨로메오가 억지로 그녀를 껴안으며 자신을 범하려 하자, 코르넬리아는 단검을 뽑아들고 마지막 저항을 한다.

제8장 코르넬리아가 단검을 들고 톨로메오에게 달려들려는 순간, 세스토가 등장한다. 톨로메오도 자신의 칼을 뽑아들고 그에 맞선다. 세스토가 체사레가 죽지않고 살아서 이미 클레오파트라를 구출했다고 말하며 이제는 복수의 칼을 받으라고 톨로메오에게 소리친다. 둘 사이에 결투가 시작되지만 이내 톨로메오는 부상을 입고 쓰러진다. 마침내 복수를 성취한 아들을 대견스러워 하는 코르넬리아, 이제는 두려움과 탄식이 사라지고 다시 희망과 행복이 찾아온 것을 기뻐하는 아리아를 부른 뒤 아들과 함께 퇴장한다. (Non ha piu che temere)

최종장 알렉산드리아의 항구에 체사레와 클레오파트라가 이집트 백관들과 병사들에 둘러싸여 있다. 신포니아가 연주되는 사이, 세스토와 코르넬리아가 폼페오 장군의 홀을 가지고, 니레노는 이집트 왕관을 가지고 행진해 온다. (Sinfonia of March)

체사레는 니레노와 쿠리오의 용맹을 치하한다. 코르넬리아와 세스토가 나아와 체사레 앞에 무릎을 꿇고, 그의 도움으로 톨로메오를 무찔러 폼페오의 원한을 갚았던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 체사레는 아버지의 원수를 무찌른 세스토를 친구로서 맞이하며 뜨겁게 포옹한다. 세스토는 그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코르넬리아는 톨로메오의 왕관과 폼페오 장군의 홀을 그에게 바친다. 체사레는 왕관을 클레오파트라의 머리에 씌워주며 이집트 왕국의 번영을 도와주겠다고 약속한다.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의 황제, 체사레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하며 로마 제국에 영원한 충성을 맹세한다. 둘은 서로의 아름다움과 용맹을 칭송하는 사랑의 2중창(Caro/Bella)을 부른다.

이집트 왕국의 안녕과 로마 제국의 번창을 기원하는 체사레의 선창으로, 모든 사람들이 다시 찾아온 기쁨과 평화를 만끽하는 가운데 대합창(Ritorni omai)을 부르며 오페라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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