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밴드> 고고, 세대를 넘어 달려가는 중
작성일2009.10.30
조회수11,416
인생을 노래하는 가수, 노래에 인생을 담아내는 절묘한 그룹. 공허함과 꽉 찬 울림을 동시에 전달하는 재주를 가진 김창완밴드의 공연은 참으로 절묘했다. 1977년 불렀던 ‘아니벌써’부터 2009년 발표한 ’29-1’까지 시대와 공간을 넘어선 노래는 산울림과 김창완밴드의 경계를 허물기에 충분했다.
최근 발표한 김창완밴드의 1집앨범 ‘버스’의 컨셉을 무대의 강점은 ‘사운드’였다. 첫 곡, ‘Girl Walking’을 통해 ‘모든 연주가 가능한 밴드’로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산울림 시절부터 세션으로 참여했던 이상훈(키보드), 최원식(베이스)과 ‘황신혜 밴드’, ‘뜨거운 감자’의 멤버였던 하세가와 요호헤이(기타)가 밴드 사운드의 풍성함을 더했고, 무심하면서도 깊은 김창완의 음색이 묵직한 메시지를 우려냈다.
7,80년대 라이브 까페에서 만날 수 있는 분위기로 연출된 무대가 ‘산울림’을 향한 그리움을 가지고 온 관객들에게 편안함을 안겨줬고, 격렬한 사운드가 젊은 밴드로의 변화를 보여줬다.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회상’으로 이어지는 산울림의 노래에 관객들은 가장 뜨겁게 반응했다. 김창완은 “내가 부르던 노래들이 이제 늙은 노래가 되어버렸다. 이 나이에 떨리는 고백의 노래를 부르려니까 스스로도 낯 간지러운데, 듣는 분들 기분이 어떨지. 참…” 이라는 수줍은 고백을 전하며 1977년 시작된 ‘산울림’과 2009년 ‘김창완밴드’로 이어지는 강력한 시간 차 공격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였다.
중극장을 가득 메운 밴드 사운드와 김창완만이 가능한 특유의 음색은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가지마오’, ‘기타로 오토바이타자’, ‘개구쟁이’로 이어지는 열광의 앵콜공연 푹 빠지기에는 공연장의 관객석은 딱딱한 규율처럼 느껴졌다. 관객들의 들썩이는 몸짓을 감당하기엔 그 틀이 너무도 딱딱했다.
캄캄한 무대, 버스 한대가 출발하는 소리가 아직까지 들리는 듯 하다. 20년 넘게 달려온 이 버스는 어디로 가는 걸까? 운전수 김창완이 몰고 가는 버스가 막강 엔진을 달고, 아늑하고 깊은 길로 내달리고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발표한 김창완밴드의 1집앨범 ‘버스’의 컨셉을 무대의 강점은 ‘사운드’였다. 첫 곡, ‘Girl Walking’을 통해 ‘모든 연주가 가능한 밴드’로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산울림 시절부터 세션으로 참여했던 이상훈(키보드), 최원식(베이스)과 ‘황신혜 밴드’, ‘뜨거운 감자’의 멤버였던 하세가와 요호헤이(기타)가 밴드 사운드의 풍성함을 더했고, 무심하면서도 깊은 김창완의 음색이 묵직한 메시지를 우려냈다.
7,80년대 라이브 까페에서 만날 수 있는 분위기로 연출된 무대가 ‘산울림’을 향한 그리움을 가지고 온 관객들에게 편안함을 안겨줬고, 격렬한 사운드가 젊은 밴드로의 변화를 보여줬다.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회상’으로 이어지는 산울림의 노래에 관객들은 가장 뜨겁게 반응했다. 김창완은 “내가 부르던 노래들이 이제 늙은 노래가 되어버렸다. 이 나이에 떨리는 고백의 노래를 부르려니까 스스로도 낯 간지러운데, 듣는 분들 기분이 어떨지. 참…” 이라는 수줍은 고백을 전하며 1977년 시작된 ‘산울림’과 2009년 ‘김창완밴드’로 이어지는 강력한 시간 차 공격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였다.
중극장을 가득 메운 밴드 사운드와 김창완만이 가능한 특유의 음색은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가지마오’, ‘기타로 오토바이타자’, ‘개구쟁이’로 이어지는 열광의 앵콜공연 푹 빠지기에는 공연장의 관객석은 딱딱한 규율처럼 느껴졌다. 관객들의 들썩이는 몸짓을 감당하기엔 그 틀이 너무도 딱딱했다.
캄캄한 무대, 버스 한대가 출발하는 소리가 아직까지 들리는 듯 하다. 20년 넘게 달려온 이 버스는 어디로 가는 걸까? 운전수 김창완이 몰고 가는 버스가 막강 엔진을 달고, 아늑하고 깊은 길로 내달리고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