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se mon Esmeralda<br>Chante mon Esmeralda

춤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노래해요 나의 에스메랄다

페뷔스를 칼로 찌른 프롤로는 에스메랄다에게 누명을 씌워 감옥에 가두고, 그녀의 행방을 모르는 콰지모도는 노트르담의 종마저 치지 않은 해 슬픔에 잠겨 있는다. 한편, 클로팽과 불법 체류자들은 도시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페뷔스에 의해 체포된다.

칼에 찔린 이후 마녀의 마법에 빠졌었다며 약혼녀인 플뢰르 드 리스에게 돌아가는 페뷔스, 사제라는 신분으로 한 여자에 대해 정념을 품고 괴로워하다 결국 에스메랄다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자신을 선택하면 살려주겠다고 사랑을 강요하는 프롤로, 페뷔스의 배신을 모른 채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라도 끝까지 사랑을 지키려는 에스메랄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클로팽과 그 무리를 탈옥시키는 콰지모도.

에스메랄다는 콰지모도의 도움으로 노트르담 성당으로 피신하고, 프롤로의 명을 받은 페뷔스와 병사들은 집시들을 공격하게 된다. 그러던 중에 에스메랄다를 지키려던 클로팽이 죽음을 맞게 되고, 불법 체류자들은 추방되며, 에스메랄다는 체포된다.

교수형에 처해지는 에스메랄다를 보며 슬픔과 좌절, 그리고 프롤로의 추악함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 콰지모도는 프롤로를 성당 밑으로 밀어내 프롤로는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죽은 에스메랄다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콰지모도의 애절한 노래가 울려 퍼진다.

서로 껴안고 있는 우리 두 사람의 뼈를 세월이 흐른 뒤 사람들이 보게 되겠지
신이 만든 괴물! 콰지모도가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게 되겠지
그녀의 십자가 짐을 덜어 주기 위해 나 그녀와 함께 가려네

어둠의 독수리여! 내 살을 먹어라 내 피를 마셔라
시공을 넘나드는 죽음이여 우리 두 사람을 맺어 주소서

나의 영혼이 이 땅의 고통으로부터 멀리 날아가 나의 사랑이 스며들게 하리라
우주의 불빛 속에서 영원히 우주의 불빛 속에서 영원히

춤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노래해요 나의 에스메랄다
나를 위해 조금만 더 춤을 춰 봐요 나 죽음보다 더 간절히 그댈 원해요

춤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노래해요 나의 에스메랄다
나 그대와 함께 떠나리라 그대와 함께라면 죽음도 죽음이 아니라오

춤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노래해요 나의 에스메랄다
내 품안에서 잠드세요 나 죽음보다 더 간절히 그댈 원해요

춤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노래해요 나의 에스메랄다
저기 저 넘어 그대와 함께라면 죽음도 죽음이 아니라오

춤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노래해요 나의 에스메랄다
나 그대와 함께 떠나리라 그대와 함께라면 죽음도 죽음이 아니라오


“춤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NOTRE-DAME DE PARIS(노트르담 드 파리)]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가사인 듯 하다. 콰지모도의 음색과 어울려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장면이다. 콰지모도의 애절한 마음을 너무도 잘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콰지모도의 외사랑이 이 노래로 승화되어 더욱 더 아름다운 사랑으로 표현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사랑에 대한 찬사만 늘어 놓는다면 재미없을 수도 있겠지만 이 장면은 사랑의 찬사에 더 큰 의미의 찬사를 쏟아 부어도 시원치 않은 부분이 많은 대목이다. 에스메랄다가 정녕 사랑하다 놓친 페뷔스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오직 콰지모도의 사랑만이 후세에까지 길이 남는 장면인 것이다.

조명이 푸른 색으로 바뀌고, 무대 뒤에는 세 쌍의 무용수가 등장하고 절제된 무용 동작으로 하늘로 올라가는 에스메랄다의 형상이 보여진다. 콰지모도의 사랑이 애절하게 표현하는 무용수들의 무미건조함이 가슴을 더욱 더 찌른다. 이 장면을 놓치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아직까지도 귀에서 맴도는 노래이고 눈에서 아른거리는 영상이다.

‘춤춰요 에스메랄다 노래해봐요 에스메랄다’

살아 있을 때의 에스메랄다를 보고 싶어하는 콰지모도의 마음을 풍족하게 표현하는 단어일 것이다. 내 연인이 죽었을 때 이런 멋진 대사를 읊고 있을지 나도 모르지만 사랑하는 이를 잃었을 때의 공허함과 이제 볼 수 없다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싶어하는 콰지모도의 모습이 가련하고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매력있게 표현하고 있고 가사도 또한 그러하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부분의 가사들이 시적인 표현을 담고 있다. 이 표현들을 가슴 그대로 받아 들이면서 관람한다면 가슴 벅차 터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래서 사랑은 죽어도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

[노트르담 드 파리] 中 'Danse mon Esmeral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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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한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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