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차트 장기집권 'M.C THE MAX'표 발라드의 매력 분석

엠씨더맥스는 음원차트의 강자다. 지난 1월 28일 발매된 8집 앨범의 타이틀곡 ‘어디에도’가 멜론, 지니 등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3주째 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태연, 지코, 포미닛 등 쟁쟁한 가수들이 새 앨범을 발표하고 프로모션을 이어갔지만, 방송출연 한 번 없는 엠씨더맥스의 순위를 넘지는 못했다. 순전히 음악의 힘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엠씨더맥스표 발라드의 인기비결은 무엇보다 ‘감성’이다. 앨범발매시기를 주로 겨울로 잡아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서정적 분위기의 곡들을 선보였고, 결과는 매번 성공적이었다. 밴드지만 오케스트라 세션을 적극 활용해 곡의 클라이막스를 강조한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지난 2015년 ‘나는 가수다 시즌3’ 출연이 무산된 이후로 여전히 TV에서 엠씨더맥스의 모습을 보기는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엠씨더맥스는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돌려 팬들 곁에서 소통하는 길을 택했다. 어차피 아이돌 위주의 ‘보는 음악’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듣는 음악’을 선보이는 데에는 방송보다 콘서트가 더 적합하다고 볼 수도 있다.


이번 8집 앨범 발매 후 주요활동도 콘서트다. 2월 20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전, 대구, 수원, 광주까지 전국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상당수의 공연이 여성관객의 예매 비율이 압도적인데 반해, 엠씨더맥스 콘서트의 예매자는 55.7%가 남성이다. 이례적인 예매 성비의 배경에는 200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내며 엠씨더맥스의 노래를 따라 불렀던 ‘노래방 키드’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워낙 고음이 많아 깔끔하게 부르기 어려웠던 만큼 엠씨더맥스의 노래는 남학생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했고, 음이탈 없이 완창에 성공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스타가 되기 마련이었다.

엠씨더맥스의 콘서트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지금, 노래방 키드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히트곡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1집 잠시만 안녕 (2002) - “언젠가는 돌아갈게 아파도 안녕 널 위해 안녕”



밴드아이돌 ‘문차일드’의 이름을 버리고 엠씨더맥스로 새롭게 출발하며 발표한 곡이다. 일본의 전설적 락밴드 엑스재팬이 불렀던 ‘Tears’를 리메이크했다. 문차일드 시절보다 업그레이드 된 가창력이 화제가 되면서 엠씨더맥스는 아이돌 꼬리표를 떼고 실력파 밴드의 이미지를 얻게 된다.


2집 사랑의 시 (2003) - “하지만 없죠 절 인정할 사람”



일본 그룹 안전지대의 타마키 코지가 작곡한 곡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비슷한 시기에 발표됐다. 이 곡은 한일 공동작업으로 탄생한 곡이지만 일본에서 ‘쇼콜라’라는 곡명으로 조금 먼저 발표되면서 엠씨더맥스가 리메이크한 곡이라고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곡은 같지만 가사 내용은 양국에서 전혀 다르게 붙였다. 안전지대의 ‘쇼콜라’가 한때는 달콤하지만 식으면 씁쓸해져버리는 사랑의 속성을 초콜릿에 비유했다면, ‘사랑의 시’는 가을밤의 쓸쓸한 풍경을 고통스런 사랑과 연결 지어 표현했다.


3집 행복하지 말아요(2004) - “행복하지 마요. 행복하려면 사랑한 날 잊어야 하잖아.”



2004년 11월에 발표됐으며 2005년 2월까지 3개월 동안 음악방송 1위를 석권한 곡이다. 3옥타브 도의 고음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수는 파워풀하고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라이브를 소화하면서 많은 팬을 확보했다. 최근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팬을 이수가 기습 방문해 함께 부르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7집 그대가 분다(2014) - “내 맘 속에 그대가 분다. 그 시절 그 때처럼 웃으며 나에게 불어와”


멤버들의 군복무와 보컬 이수의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 공백기가 길었지만, ‘그대가 분다’ 덕분에 엠씨더맥스는 가요계에 성공적으로 복귀한다. 2014년 1월 가온 월간음악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2월에도 29위를 기록해 음원차트 장기집권에 성공했다. 이 곡을 발매할 즈음 가수 린과 교제하고 있었으며 그 해 9월 둘은 결혼에 성공한다.

한편 이번 8집 앨범의 타이틀은 ‘pathos(파토스)’다. 그리스어로 비애감을 뜻하는 파토스는 문학작품에서 정서적인 호소력을 의미하는 ‘페이소스’의 어원이기도 하다. 즉 이번 앨범에는 쓸쓸함과 그리움의 정서가 가득 담겨 있다는 의미다. 이번 전국 투어 콘서트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서정적인 감성이 가득한 8집 앨범의 전곡을 라이브로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글/구성: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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