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글능글 넘치는 매력, 보시면 깜짝 놀랄걸요?' <올슉업> 김성규, 최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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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저한테 "야!" 이렇게 반말했을 때 주변 반응이 다들 흠짓흠짓했어요.(웃음) 형이 "우혁아, 밥 먹으러 갈 거니?" 하니까 (김)재만 선배님이 저한테 조용히 오셔서 "니가 동생이니?"(웃음)"

"워낙 우혁이가 성숙하고 어른스럽고 그래서 그렇죠. 저는 하고 다니는 게 맨날 어린애처럼 후드티 입고 그러니까. (웃음)"

4살 차이가 무색하게 친구처럼 지난 연습 상황을 묻고, 봤던 영화 이야기를 나누며 한참을 웃던 이들에게 사진 촬영 포즈로 '건방지게', '니글니글하게'를 주문을 하니 갑자기 얼음이 된다. 오히려 발그레해진 얼굴로 "건방지게는 어떻게 해야 하지?"라며 서로를 보며 폭소를 터트리던 이들. 시종일관 '멋짐'만은 마구 뿜어냈던 두 사람이 곧 고요했던 한 마을을 발칵 뒤집는 '문제남'으로 변신한다. 딱 붙는 청바지, 살인 윙크와 아찔한 몸짓, 거기에 멋진 노래까지 장착하고 오토바이를 몰고 나타나 정숙법령이 내려진 한 마을에 치료제 없는 사랑과 꿈의 바이러스를 마구 퍼트리는 경쾌한 무대, <올슉업>에서 주인공 엘비스 역을 맡은 김성규, 최우혁이다.

Q 사진 촬영 하면서 '뻔뻔한' 포즈를 요청했더니 두 사람 다 무척 쑥스러워 하네요. <올슉업>의 엘비스에게 그런 모습이 있지 않나요? 뻔뻔하고, 능글맞고. (웃음)
최우혁(이하 우혁): 여기 있는 거랑 연습실에서랑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아요. 거기에서는 내가 안 뻔뻔하면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 같고, 극 자체가 그러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 같은데, 막상 현실에서 하려니. (웃음)
 
Q 연습 중반기를 넘어섰죠?
우혁 : 이제 공연 3주 남았어요. 오늘부터 디테일 작업이 들어가는데 앞으로 2주는 정말 정교한 작업이 될 거에요.
 
Q 재활치료 받고 있다는 발목은 좀 괜찮아졌나요?
김성규(이하 성규) : 춤을 계속 추다 보니 원래 발목이 안 좋았는데, 콘서트 리허설 할 때 삐끗했죠. 그거 신경 안 쓰고 치료 안 받고 계속 공연하다 공연 끝나고 계단에서 넘어져서 뚝 소리가 나길래 뭐지? 했는데, 왼쪽 발목 인대가 끊어져서. 안쪽 뼈, 바깥쪽 뼈 다 맞추고 복숭아 뼈도 금이 가고, 어후. 되게 조심하고 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안무 연습 못하다가 요즘엔 열심히 하고 있어요.
 
우혁 : 그런데 형님이 인대가 끊어져서 당장 어떤 동작을 못하신다고 해도, 그걸 다른 모션으로 하시니까. 정말 대단해요. 몸이 기억하는 건 정말 무시 못하겠더라고요.
 
Q 두 사람 다 전작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서 이후 공연 러브콜이 많았을 것 같아요.
성규 : 에이. (웃음) 몇 작품 들어오긴 했는데 시기라는 것도 있었고, 제가 부상도 있었고요. 그리고 워낙 이 작품이 올 여름을 강타할 작품이니까. (웃음) 그리고 엘비스 프레슬리 음악이 너무 좋잖아요. 말씀하신 대로 제가 무대에서 춤을 추면서 뭔가 더 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Q 우혁씨 출연 소식을 듣고는 <프랑켄슈타인>과 너무나 다른 느낌의 차기작이라 좀 놀라기도 했고요.
우혁 : 만약 <프랑켄슈타인>을 보셨던 분들이 이번에 저를 보신다면, "같은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 다르죠. <올슉업>이 너무나 대단한 작품이잖아요. 대학가에서 다들 한 번씩은 하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고. 그래서 처음엔 당연히 좋고, 재밌고 매력적인 작품이고 캐릭터인데 내가 했을 때 그 매력이 안 보이면 어쩌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당연히 좋은 작품을 못해냈을 때 받는 그 타격은 정말. (웃음)

그래서 처음엔 좀 피하려고 했는데 연출님이나 주변에서 '네가 잘할 수 있는 것만 해서는 얻을 수 있는 게 없다, 조금 미흡한 것을 채운다는 생각으로 앞을 봐야 한다'고 하셔서, 용기를 냈죠. 살면서 해 본 적 없는 댄스도 하고. (웃음) 그래서 이 작품이나 엘비스라는 역할이 제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에요.
 
Q 도전의 과정, 어떤가요?
우혁 : 정말 답답하더라고요. 이미 나는 현란하게 춤을 추고 있는데 실제로는 몸이 안 가요. (웃음) 연출님이 10시간 해서 안 되면 15시간 하라고, 그렇게 해서 되면 너는 그만큼 해야 되는 사람이라고. 가슴에 새겨 듣고 있어요. (웃음)
 
Q 일본에서 공연했던 <뱀파이어>는 못 봤지만, <광화문 연가> <인더하이츠>를 보고 '자신의 장기를 잘 살릴 수 있는 작품과 배역을 선택할 줄 알고, 또 참 잘하는 배우구나' 하는 생각을 거듭하게 됐어요.
성규 : 사실 <광화문 연가> 할 때를 떠올려 보면 엄청 창피해요. (웃음) 아, 아, 내가 어떻게 했지. (웃음) 그땐 진짜 어린 나이에 어떻게 하는 줄도 모르고 했거든요. 22살 때였으니까. 또 이지나 연출님이 굉장히 불같이 엄하셔서. (웃음) "너 스케줄 있어?" "네." "그럼 왜 (뮤지컬) 하는 거야? 니가 못하면 다 외워 와." 그런 스타일이셨어요.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었고 동시에 '아, 이런 곳이구나' 하는 굉장한 경험이었죠.
 
Q 첫 경험이 강렬(?)해서 차기작에 도전하기가 망설여졌을 법도 한데, 이후 계속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이유는 뭔가요?
성규 : 분명한, 뭔가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방송에서 노래하고, 콘서트도 하긴 하지만 뮤지컬에 섰을 때 관객들에게 에너지를 전달하고 나도 힘을 얻고. 또 생동감도 넘치고요. 그리고 인피니트의 내가 아닌 한 캐릭터로서 노래하고 연기를 한다는 게 처음엔 무섭고 두려웠지만, 기회가 돼서 좋은 작품을 하면서 저도 거기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또 이런 것도 많이 느꼈어요. 다른 배우 선배님들이, 이 작품이 너에게 어떤 의미인 줄은 모르겠지만, 나나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의미이고, 네가 가수로서 앨범을 내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네가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거기에다 잘 했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을 하셔서 '아, 정말 열심히 하는 걸 떠나서 잘해야겠구나' 생각했죠.
 
<인더하이츠>도 이지나 연출님이셨는데, 다시 만났을 때 "너 몇 살이야?" "스물 일곱입니다." "너 벌써 그렇게 많이 먹었냐? 이젠 잘해야지." (웃음) 그러셔서 되게 열심히 하고. (웃음) <인더하이츠>는 참 재밌게 한 것 같아요. 뮤지컬이 제게도, 제 인생에서도 굉장히 재밌고 엄청난 일인 것 같아요.
 
Q 엘비스는 사랑을 전도하는, 꿈 많고 느끼함도 많은(웃음) 캐릭터에요.
성규 : 우혁씨가 이런 질문 받으면 한숨 쉬고 그러는데, 진짜 잘하거든요. 저는 우혁씨가 운동도 했었고 평소에 남자다워서 정말 이런 캐릭터를 못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엘비스도 남자답지만 되게 능글능글하잖아요. 근데 이렇게 한숨 쉬는 게 왜 그런가 싶을 정도로 (웃음) 되게 잘해요. 우혁씨 하는 거 보고 사실 저 되게 충격 받았어요.
 
우혁 : 제일 어려웠던 게, 엘비스가 능글능글하고 니글니글하고 그런 캐릭터인데, 여기에 '상큼해야 한다'가 주문이었어요. 느끼한데 느끼하기만 하면 안 되는 거죠. 그런데 본인이 어색하다고 느끼면 관객들은 더 몇 배로 어색함을 느낄 거니까. 그냥 주문 거는 거에요. '난 엘비스다' 하고요.
 
성규 : 그런데 엘비스가 정말 멋있는 캐릭터에요. 진짜 열정적이고 젊고, 사랑을 계속 노래하고.
 
우혁 : 엘비스처럼 사랑을 해보고 싶긴 해요. 한 순간에 알아보는 사랑. 현실에선 힘들잖아요. 그 사람을 보고 모든 걸 제쳐두기가. 극 안에서 엘비스는 남자의 로망이자 여자의 로망이에요.
 
Q 가수로서도 성규씨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실존 가수를 연기한다는 것에 또 다른 느낌이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엘비스의 생애를 다룬 건 아니지만 그의 모습, 노래가 <올슉업>에 가득하잖아요.
성규 : 엘비스 프레슬리, 하면 굉장히 패셔너블하고 음악도 그 당시 굉장히 혁명적이었고 춤도 그렇고, 모든 걸 굉장히 앞서갔던 인물이잖아요. 그런 사람을 제가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사실 처음에는 두려웠죠. 지금도 좀 다른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한 시대 음악, 춤, 패션까지, 그렇게 미국에 엄청난 바람을 일으켰던 사람인데 내가 그 사람의 그런 멋진, 트랜디함을, 그런 열정을 표현해 낼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요.
 
다행인 건 그 분의 음악이 너무 좋고, 또 분 캐릭터가 멋있잖아요. 그 개성을 나로 인해서 좀 색다르게, 멋있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Q 과거 공연에서 약간의 수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번에도 골반의 탄력을 자랑하는 춤이라든가, 이성에게 어필하는 엘비스의 치명적인 모습들이 빠지진 않겠죠?
성규 : 엉덩이춤, 골반춤 많죠. 트레이드 마크죠, 굉장히 중요한! (웃음)
 
우혁 : 엘비스의 70%가 골반이기 때문에. (웃음) 엘비스의 노래도 많지만, 제일 중요한 건 몸짓인 것 같아요. 손발, 눈빛, 캬아~ (웃음)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이니까 연습하면서 하고 나면 좀 시원한 건 있어요. 손짓만 해도 다 받아주시니까. (웃음)
 
성규 : 맞아, 맞아, 다 자지러지니까. (웃음)
 
Q 엘비스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는 상대에게 어필하는 필살기가 하나쯤은 있지 않나요?
우혁 : 저의 장점을 알아서 노골적으로 어필하고 그렇게 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가 벌레를 되게 무서워 하는데, 정말 많이 싫어하거든요. 벌레를 봤을 때 친구들하고 있다면 난리가 나겠죠, 어디 올라가고. 그런데 여자친구랑 있다면 그러진 않겠죠. "어우, 벌레네." 이 정도까지만. 이런 것도 끼 부리는 건가? (웃음)
 
성규 : 저도 사실 모르겠어요. 물론, 당연히 있겠죠. 아름다운 여성을 보면 평소에는 안 그러다가도 괜히 멋있는 척도 하고. 그런데 딱 정해놓진 않은 것 같아요. 이제 개발하려고요. (웃음) 뭔가 나도 필살기를 만들어서 '이거면 못 버틸 걸?' 이런 거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무조건 100%야! 싶은 거.
 
우혁 : 진짜, 진짜! 10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 10명한테 다 통하는 게 있으면 행복하겠죠. (웃음) 요즘엔 정말 선호하는 것들이 너무 다르고 많기 때문에. 그래서 여러 배우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꽃미남 배우, 꽃중년 배우, 이렇게 많이들 불렀다면 이제는 연기파 배우나 앞에 붙는 칭호가 많이 생겼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배우 폭이 다양해지겠구나, 싶어요.
 
성규 : 옛날이었으면 저는 데뷔 못했을 거에요. (웃음) 시대가 바뀌어서 요즘에는 쌍커풀 없고 눈 작으신 분들 되게 많이 나오잖아요.
 
Q 둘 다 터울 많은 누나가 있는 늦둥이잖아요.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자랐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엘비스를 잘 표현하는데 큰 거부감은 없겠다, 싶었어요.
우혁 : 오히려 반대였어요. 누나들은 예뻐해 주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막으셨거든요. 아버지가 완전 상남자, 그런 모습이 있으셔서. 많이 고지식하셨죠. 뭘 잘해도 "남자는 당연히 잘 해야 하고" 그런 게 있으셨어요.
 
성규 : 저도 딱히 귀여움 받은 건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우혁이처럼 보수적으로 자라지도 않았지만. 누나가 오히려 저 입혀주고 용돈 주고 그랬지, 부모님들은 잘 알아서 자라겠지, 이러셨거든요.
 
Q 성규씨는 인피니트의 리더이지만, 강압적인 리더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에요.
성규 : 멤버들이 참 착한 것 같아요. 제가 뭔가 "이거다."라고 얘길 했을 때 저를 형으로 생각해 주니까 동생들이 절 잘 따라주는 거죠. 그게 참 고마워요. 굳이 형으로서 인정받으려고 하지 않아도 잘 따라주니까.
 
Q 리더로서의 책임감도 클 것 같고요.
성규 : 데뷔 초에 그랬던 것 같아요. 뭔가 잘 안 되면 내 탓인 것 같고, 무대에서 우리가 부족한 것도 내 탓인 것 같고, 음악이 인정받지 못하면 그것도 내 탓 같고. 그런데 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더라고요. 굳이 그렇게 느낄 필요가 없었는데. 예전에 오히려 그런 리더로서의 부담감이 있었다면 지금은 없어요.
 
Q 공연에서도 주연은 팀의 리더만큼 큰 부담감을 갖는 자리이기도 해요. 포스터에 가장 먼저 이름이 실리기도 하고요.
우혁 : 있죠. <프랑켄슈타인> 할 때는 상대방이 (전)동석이 형, (유)준상 선배님, (박)건형 선배님, 이렇게 되니까 그분들을 믿고 따라갔거든요.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되고,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었고요. 이번에는 제가 뭔가 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끌고 가야 하는 분들이 너무나 쟁쟁하신 분들이에요. 정말 다행인 건 선배님들이 저희들에게 먼저 "어떻게 같이 가 줄까?"라고 와 주시니까 감지덕지죠. 선배님들이 너무나 준비가 철저하세요. 그 준비성, 체계적인 분석, 그런 것에 매번 놀라요.
 
성규 : 저희가 먼저 "이거 어떻게 할까요?" 이러지 않아도 먼저 오셔서, "한 번 해 보자."라고 항상 해 주세요.
 
Q 휘성, 박정아씨는 성규씨의 가요계 대선배이기도 하죠.
성규 : 저한테는 엄청난 선배님들이시죠. 사실 두 분을 거의 여기에서 처음 뵀어요. 활동이 겹친 적은 있었는데 방송국 분위기가 위계질서도 있고, 딱히 얘길 나눌 기회가 없었거든요. 지금이야 "정아 누나 밥 먹었어요?" 그랬는데 그 때는 "선배님, 안녕하세요!" 이러니까. 휘성 형한테도 존댓말 했고. 그래서 지금 같이 하는 게 되게 영광이고 기쁘고 좋아요. 든든하고.
 
휘성 형은 뭐, 형 노래 모르는 사람이 없잖아요. 형 '안되나요' 할 때 저는 학생이었고. (웃음) 엄청난 선배신데 형도 저한테 말을 편하게 하시니까 저도 맘도 편하고. 그리고 형이 워낙 열심히 하세요. 그러니까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하게 되는 거죠.
 
정아 누나랑은 커플로 호흡을 맞추는데, 그것도 저한테는 되게 재밌는 것 같아요. 진짜 성격 엄청 털털하시고, 재밌어요. 그리고 저랑 같은 모바일 게임도 하고. (웃음) 누나도 올해 결혼도 하시고 처음으로 뮤지컬도 하시고, 엄청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때 같아요.
 
Q 잠시 동안이지만, 두 분을 보니 '돌 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스타일 같은데.
우혁
: 전 '에이, 설마~'라는 생각을 절대 안 해요.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해서, 친구들이 "설마 그럴 리가 있겠어?"라고 하면 "다 그런 생각하다가 사고나는 거야" 라고 하죠. 옆에서 보면 좀 답답한 스타일이기도 해요.
 
성규 : 저도 그래요. 멤버들이 항상 저한테 하는 말이 "형, 사람들이 하는 걱정의 80%는 일어나지 않을 것에 대한 걱정이에요."에요. 저도 맨날 그렇게 걱정하고, "어떡하지? 어떡하지?" 그러니까.

Q 작품의 재미있는 코드 중 하나가 '남장여자'에요. 사람의 시선을 가리는 여러가지 페이크들이 세상엔 많잖아요. 두 분은 그런 가림막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실한 사랑을 결국엔 알아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나요?
성규 : 저 같은 성격은 (웃음) 알아봤으면 너무 좋겠지만 걱정도 많고 그래서 사실 자신은 없어요.  나한테도 그런 영화 같은 일이, 이 작품에서처럼 그런 일이 있어났으면 좋겠고 사랑에 빠져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바람이 있는 거죠.
 
우혁 : 전 그런 부분에서는 살짝 운명론 같은 게 있거든요. 내가 못 알아봐서 못 만난 여자라면, 그건 아닌 거다, 그런 생각이 스스로에게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고요. 그런데 저도 항상 꿈꾸죠.(웃음) 근데 꿈은 잘 이뤄질 수 없는 것에 대한 희망이잖아요.
 
Q 꿈이 이뤄진 순간이 한 번도 없었나요?
우혁 : 있죠, 있죠.
 
성규 : 지금 이 순간도 꿈 같아요. <올슉업>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엘비스를 만난 것도, 진짜 굉장한 인연이고 멋진, 꿈 같은 일이잖아요. 어떤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설 수 있다는 건 굉장히 꿈 같은 일입니다, 물론이죠.
 
Q 멋진 또 하나의 꿈을 <올슉업>으로 이루길 바라며. (웃음) 어떤 배우로 지금 이 무대에, 앞으로 다른 무대에 서고 싶나요?
우혁 : 제가 <올슉업>을 택한 이유도 그거에요. 안 될 것 같은데 되는 배우. 예상이라는 게 있잖아요. 영화 예고편에서 결말이 보이는 게 있고, 예고편 보고 빨리 본편 보고 싶다, 하는 게 있고. 제가 "엘비스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잘 어울리겠네."하는 것 보다는 "잉?" 이러는게 훨씬 더 와 닿거든요.
 
성규 : 우혁이가 너무 멋진 말을 해서 난 뭐라고 할 지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웃음) 전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배우. 제 생각으로 그게 참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무대에 섰을 때 항상 좋은 기운을 내고 그 기운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된다는 것이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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