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우리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김은성 작가 신작 ‘그 개’
- 2018.09.19
- 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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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비탈길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서로 다른 우리들이 과연 함께 잘 살 수 있을까를 얘기해보고 싶었다.”
제10회 차범석희곡상 수상작 ‘썬샤인의 전사들’을 비롯해 ‘목란언니’ ‘함익’ 등을 발표해온 김은성 작가가 이번에는 오늘날 우리 주변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친다.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내달 초 선보이는 연극 ‘그 개’로, 그간 김은성 작가와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온 부새롬이 연출을 맡았다.
서울시극단은 지난 18일 세종문화회관 연습동에서 이 작품의 일부 연습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30여 분간 펼쳐진 연습 장면에서는 윤상화, 김훈만, 이지혜, 신정원 등 주연 배우들을 비롯해 각기 덩치와 성격이 다른 개를 생동감 있게 연기하는 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눈길을 끌었다.
제10회 차범석희곡상 수상작 ‘썬샤인의 전사들’을 비롯해 ‘목란언니’ ‘함익’ 등을 발표해온 김은성 작가가 이번에는 오늘날 우리 주변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친다.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내달 초 선보이는 연극 ‘그 개’로, 그간 김은성 작가와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온 부새롬이 연출을 맡았다.
서울시극단은 지난 18일 세종문화회관 연습동에서 이 작품의 일부 연습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30여 분간 펼쳐진 연습 장면에서는 윤상화, 김훈만, 이지혜, 신정원 등 주연 배우들을 비롯해 각기 덩치와 성격이 다른 개를 생동감 있게 연기하는 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눈길을 끌었다.
이 연극에는 저마다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틱장애 때문에 시도때도 없이 욕을 내뱉어 따돌림을 당하는 중학생 소녀 해일, 해일의 아빠이자 제약회사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하는 상근, 으리으리한 대저택에 살면서 온갖 ‘갑질’을 해대지만 정작 자신의 가족들에게 외면 받는 장강, 장강의 자서전을 집필하는 에세이 작가 현지, 육아에 시달리는 젊은 부부 선영과 영수 등이다.
중학생 해일과 제약회사 회장인 장강은 서로 나이도, 사회·경제적 위치도 전혀 다른 인물이지만,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개’를 통해 외로움을 달랜다는 것이다. 해일은 우연히 만난 유기견에게 ‘무스탕’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뒤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장강 역시 반려견 ‘보쓰’를 통해 유일한 위안을 얻는다. 고독 혹은 가난, 아픔으로 저마다 몸부림치던 극 중 등장인물들은 우연히 발생한 ‘그 개’의 사건을 통해 더 큰 갈등에 휘말리게 된다.
중학생 해일과 제약회사 회장인 장강은 서로 나이도, 사회·경제적 위치도 전혀 다른 인물이지만,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개’를 통해 외로움을 달랜다는 것이다. 해일은 우연히 만난 유기견에게 ‘무스탕’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뒤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장강 역시 반려견 ‘보쓰’를 통해 유일한 위안을 얻는다. 고독 혹은 가난, 아픔으로 저마다 몸부림치던 극 중 등장인물들은 우연히 발생한 ‘그 개’의 사건을 통해 더 큰 갈등에 휘말리게 된다.
“자주 가는 산책길에서 만났던 유기견들의 모습, 고급 주택가에서 영어를 쓰며 덤블링을 하던 아이들과 그 집에서 들려오던 개 짖는 소리 등이 머리에 계속 남아있었다. 버려진 개들, 큰 저택들, 그 중간에 있는 나라는 어중간한 존재가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함부로 어떤 메시지를 내는 게 아니라 일단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김은성 작가는 이번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햄릿’을 현대 재벌가의 딸로 재탄생시킨 연극 ‘함익’(2016)과 근현대사를 압축해 담았던 ‘썬샤인의 전사들’(2016), 탈북자의 이야기를 담은 ‘목란언니’(2012) 등에 이어 이번에는 가까운 주변으로 눈을 돌린 김은성 작가가 과연 어떤 이야기를 완성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육아나 제약회사에 대한 부분은 실상 나와 멀리 떨어진 세계지만, 아주 전문적인 영역은 아니라서 책과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공부할 수 있었다”고 취재 과정을 전한 김은성 작가는 “주인공이 틱장애를 가진 환자이지만, 분위기가 너무 어둡거나 쳐지지 않게 쓰고 싶었다”며 ‘그 개’가 경쾌한 분위기의 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성 작가는 이번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햄릿’을 현대 재벌가의 딸로 재탄생시킨 연극 ‘함익’(2016)과 근현대사를 압축해 담았던 ‘썬샤인의 전사들’(2016), 탈북자의 이야기를 담은 ‘목란언니’(2012) 등에 이어 이번에는 가까운 주변으로 눈을 돌린 김은성 작가가 과연 어떤 이야기를 완성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육아나 제약회사에 대한 부분은 실상 나와 멀리 떨어진 세계지만, 아주 전문적인 영역은 아니라서 책과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공부할 수 있었다”고 취재 과정을 전한 김은성 작가는 “주인공이 틱장애를 가진 환자이지만, 분위기가 너무 어둡거나 쳐지지 않게 쓰고 싶었다”며 ‘그 개’가 경쾌한 분위기의 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새롬 연출은 ‘그 개’가 장강의 대저택 정원을 주요 무대로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부새롬 연출은 “분장과 의상이 완전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극 중 해일의 머릿속 이야기도 펼쳐지는 만큼 만화적인 요소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중 영수 역의 배우 김훈만은 직접 작곡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고.
이번 작품은 서울시극단이 '함익'에 이어 김은성 작가와 두 번째로 함께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은 “김은성 작가는 작품이 하나 나올 때마다 기대감이 들게 하는 작가라서 2015년 부터 이미 작품을 의뢰했었다”며 “’함익’이 서울시극단의 작품 중 수지율이 가장 높은 극이었는데, 이번 작품이 그 기록을 깰 것 같다. 부조리하고 냉혹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았지만, 어렵지 않게, 밝고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작품은 서울시극단이 '함익'에 이어 김은성 작가와 두 번째로 함께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은 “김은성 작가는 작품이 하나 나올 때마다 기대감이 들게 하는 작가라서 2015년 부터 이미 작품을 의뢰했었다”며 “’함익’이 서울시극단의 작품 중 수지율이 가장 높은 극이었는데, 이번 작품이 그 기록을 깰 것 같다. 부조리하고 냉혹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았지만, 어렵지 않게, 밝고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들도 각기 맡은 역할에 대한 소개말을 전했다. 윤상화는 제약회사 회장인 장강에 대해 “우리 시대의 어두운 부분을 대변하는 캐릭터다. 어떻게 보면 이상한 인물이지만, 자신이 키우는 개를 친구처럼 생각한다”고 설명했고, 신정원은 아기 엄마이자 화가인 선영에 대해 “사회를 바라보고 사람을 대하는 시선이 따뜻한 사람이다. (불의를) 가만히 보고 있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이라서 배울 점이 많다”고 전했다.
연극 ‘그 개’는 10월 5일부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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