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뮤지컬 <쓰릴 미>의 모든 것
- 2017.02.08
- 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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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보고 또 보는 일명 ‘회전문 관객’, 전 넘버를 줄줄이 외우며 작품을 심층 분석하는 마니아들을 낳은 뮤지컬 <쓰릴 미>가 10주년을 맞았다.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유괴·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유망한 법대생인 두 남자의 치밀한 심리 게임을 담은 이 작품은 지난 2007년 3월 국내 첫 무대에 올라 무대에서는 여러 스타 배우들을, 객석에서는 수많은 마니아들을 탄생시켰다. 10주년 기념 공연 개막에 앞서 <쓰릴 미>의 히스토리를 훑어봤다.
▲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출발한 <쓰릴 미>
미국의 배우 겸 창작가 스티븐 돌기노프(Stephen Dolginoff)가 작사/작곡한 <쓰릴 미>는 2003년 한 국제연극제에서 처음 관객들을 만났다. 뒤이어 2005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이 작품은 이후 한국을 비롯해 영국·그리스·일본·스페인·멕시코 등 16개국에서 10개 이상의 언어로 공연되며 Oustanding Off Broadway Musical 작품상, ASCAP Award 최고 오프 브로드웨이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16년에는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했다.
(가운데) 스티븐 돌기노프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각각 아르헨티나, 중국, 독일, 벨기에 공연 포스터 및 스틸컷)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각각 아르헨티나, 중국, 독일, 벨기에 공연 포스터 및 스틸컷)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출발해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스티븐 돌기노프는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큰 힘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15년 플레이디비 인터뷰에서 “2009년 한국 방문은 내 인생을 바꿔놨다”며 “한국 팬들의 사랑 덕분에 내 작품에 대해 분명한 비전을 가질 수 있었고, 아티스트로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인터뷰 링크).
▲ <쓰릴 미>로 탄생한 스타들
그간 <쓰릴 미>에는 많은 스타들이 거쳐갔다. 특히 초연에는 뮤지컬계 최고 스타 류정한이 출연해 김무열 등과 호흡을 맞추며 팬들 사이에 ‘전설’로 회자되는 공연을 펼쳤고, 최재웅·강필석 등도 흥행을 견인했다.
<쓰릴 미>는 스타들의 등용문으로도 유명하다. 갓 무대에 데뷔한 신인 혹은 작품활동에 비해 큰 인지도를 갖지 못했던 여러 배우들이 <쓰릴 미>를 통해 팬덤을 넓혔기 때문. 초연 멤버 이율은 <쓰릴 미>로 단숨에 주목을 받았고, 2009년 ‘그’역 언더스터디로 참여했던 강하늘은 단 두 차례의 공연에서 호연을 펼쳐 이듬해 ‘나’역에 전격 캐스팅되며 공연계 유망주로 떠올랐다. 황정민도 이때 강하늘을 인상 깊게 보고 부인이 운영하는 소속사 샘컴퍼니로 데려갔다고.
이외에도 2008년, 2009년, 2010년 공연에 각각 출연한 이창용, 정상윤, 조성윤과 2014년부터 출연한 정욱진 등이 <쓰릴 미>를 통해 인기 배우로 부상했다. 현재 드라마와 공연을 오가며 활약 중인 손승원은 <쓰릴 미>에서 첫 주연을 맡아 이름을 알렸고, 최근 JTBC <팬텀싱어>에 출연한 윤소호는 <쓰릴 미>를 통해 데뷔했다.
▲ 최연소 출연자, 최다 출연자는 누구?
<쓰릴 미>의 최연소 출연자는 강하늘이다. 열 아홉 살이던 2009년 언더스터디로 공연에 참여한 그는 이듬해 ‘나’ 역을 맡았다. 역대 출연자 중 가장 많은 시즌에 참여한 배우는 2009년을 시작으로 2014년 특별출연까지 총 4시즌에 출연한 정상윤이다. ‘나’역으로 <쓰릴 미>를 시작했던 정상윤은 2013년 한 시즌 안에 ‘나’와 ‘그’역을 모두 연기하기도. 이처럼 두 역할을 모두 연기한 배우로는 정상윤 외에도 김우형, 김재범, 정동화, 강하늘이 있다.
▲ <쓰릴 미> 닮은 꼴 공연은?
<쓰릴 미>가 인기뮤지컬로 자리잡은 후 이처럼 단 두 명의 출연자가 긴밀한 호흡으로 무대를 이끌어가는 남성 2인극이 중소극장 무대에 다수 등장했다. 연극/뮤지컬 관객의 대다수가 여성이다 보니 배우의 연기력과 개성, 매력을 충실히 담아낼 수 있는 남성 2인극이 인기 형식으로 자리잡은 것. 비교적 단출한 무대 배경으로 배우는 상대 배우와 밀도 높은 호흡을 나눌 수 있고, 서사나 음악 스타일 등에서 여러가지 참신한 실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도 2인극의 강점이다. 이에 <구텐버그><마마 돈 크라이><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등의 뮤지컬이 차례로 등장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 최연소 출연자, 최다 출연자는 누구?
<쓰릴 미>의 최연소 출연자는 강하늘이다. 열 아홉 살이던 2009년 언더스터디로 공연에 참여한 그는 이듬해 ‘나’ 역을 맡았다. 역대 출연자 중 가장 많은 시즌에 참여한 배우는 2009년을 시작으로 2014년 특별출연까지 총 4시즌에 출연한 정상윤이다. ‘나’역으로 <쓰릴 미>를 시작했던 정상윤은 2013년 한 시즌 안에 ‘나’와 ‘그’역을 모두 연기하기도. 이처럼 두 역할을 모두 연기한 배우로는 정상윤 외에도 김우형, 김재범, 정동화, 강하늘이 있다.
▲ <쓰릴 미> 닮은 꼴 공연은?
<쓰릴 미>가 인기뮤지컬로 자리잡은 후 이처럼 단 두 명의 출연자가 긴밀한 호흡으로 무대를 이끌어가는 남성 2인극이 중소극장 무대에 다수 등장했다. 연극/뮤지컬 관객의 대다수가 여성이다 보니 배우의 연기력과 개성, 매력을 충실히 담아낼 수 있는 남성 2인극이 인기 형식으로 자리잡은 것. 비교적 단출한 무대 배경으로 배우는 상대 배우와 밀도 높은 호흡을 나눌 수 있고, 서사나 음악 스타일 등에서 여러가지 참신한 실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도 2인극의 강점이다. 이에 <구텐버그><마마 돈 크라이><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등의 뮤지컬이 차례로 등장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 제3의 배우, 피아니스트
<쓰릴 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피아니스트다. 피아니스트는 무대 위에서 배우들과 눈빛으로 소통하며 총 19곡의 넘버를 연주해야 한다. 간혹 느려지고 빨라지는 배우들의 호흡에 맞춰 주인공들의 슬픔과 분노, 갈등을 음악으로 함께 표현하는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일부 마니아들은 피아니스트의 캐스팅 일정까지 미리 확인한다. 2009년부터 <쓰릴 미>에 참여한 오성민 피아니스트는 배우들의 어떤 속도도 넉넉히 맞춰주는 노련한 연주로 ‘오마리아’라는 별명을 얻기도.
▲ 연기에 몰입해 실신도…에피소드들
90분간 오롯이 두 배우의 연기에 기대어 흘러가는 공연이다 보니 배우들의 실수담이나 크고 작은 사고들도 관객들이 즐겨(?) 복기하는 화젯거리다. 특히 유명한 에피소드로는 2013년 전성우와 함께 공연하던 이재균이 감정이 복받쳐 올라 실신한 사건이 있다. 당시 이재균은 전성우와 관객들이 놀라 지켜보는 가운데 몇 초 후 눈을 떠 공연을 이어갔다고. 지난해 공연에서는 ‘나’로 분한 강영석이 극중 ‘그’와 작성하는 계약서를 꺼내다 실수로 찢어 버린 일이 있었다. 이밖에도 배우들이 연기에 몰입해 상대 배우의 뺨을 대본에 쓰인 것보다 더 여러 차례 때리거나, 담뱃불을 붙이다 성냥을 쏟거나, 바닥에 발이 빠지는 등의 사건들이 있었다고.
<쓰릴 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피아니스트다. 피아니스트는 무대 위에서 배우들과 눈빛으로 소통하며 총 19곡의 넘버를 연주해야 한다. 간혹 느려지고 빨라지는 배우들의 호흡에 맞춰 주인공들의 슬픔과 분노, 갈등을 음악으로 함께 표현하는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일부 마니아들은 피아니스트의 캐스팅 일정까지 미리 확인한다. 2009년부터 <쓰릴 미>에 참여한 오성민 피아니스트는 배우들의 어떤 속도도 넉넉히 맞춰주는 노련한 연주로 ‘오마리아’라는 별명을 얻기도.
▲ 연기에 몰입해 실신도…에피소드들
90분간 오롯이 두 배우의 연기에 기대어 흘러가는 공연이다 보니 배우들의 실수담이나 크고 작은 사고들도 관객들이 즐겨(?) 복기하는 화젯거리다. 특히 유명한 에피소드로는 2013년 전성우와 함께 공연하던 이재균이 감정이 복받쳐 올라 실신한 사건이 있다. 당시 이재균은 전성우와 관객들이 놀라 지켜보는 가운데 몇 초 후 눈을 떠 공연을 이어갔다고. 지난해 공연에서는 ‘나’로 분한 강영석이 극중 ‘그’와 작성하는 계약서를 꺼내다 실수로 찢어 버린 일이 있었다. 이밖에도 배우들이 연기에 몰입해 상대 배우의 뺨을 대본에 쓰인 것보다 더 여러 차례 때리거나, 담뱃불을 붙이다 성냥을 쏟거나, 바닥에 발이 빠지는 등의 사건들이 있었다고.
▲ 10주년 기념 공연
오는 2월 14일부터 5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펼쳐지는 10주년 기념공연에는 초연 멤버 최재웅, 김무열, 강필석, 이율을 비롯해 김재범, 에녹, 정상윤, 송원근, 정동화, 이창용, 정욱진이 출연한다. 최재웅·김무열은 2010년 이후 10년 만에, 이율은 초연 이후 10년 만에 출연하게 됐다. 피아니스트로는 오성민과 <라흐마니노프><리타>의 이범재가 무대에 오른다. 1차로 오픈된 티켓 중 최재웅-김무열 페어의 공연은 전석 매진된 상태이며, 초연 이후 10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 강필석-이율 페어를 비롯해 정상윤-에녹, 이창용-송원근 등 새로운 페어가 많아 기대를 높인다.
오는 2월 14일부터 5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펼쳐지는 10주년 기념공연에는 초연 멤버 최재웅, 김무열, 강필석, 이율을 비롯해 김재범, 에녹, 정상윤, 송원근, 정동화, 이창용, 정욱진이 출연한다. 최재웅·김무열은 2010년 이후 10년 만에, 이율은 초연 이후 10년 만에 출연하게 됐다. 피아니스트로는 오성민과 <라흐마니노프><리타>의 이범재가 무대에 오른다. 1차로 오픈된 티켓 중 최재웅-김무열 페어의 공연은 전석 매진된 상태이며, 초연 이후 10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 강필석-이율 페어를 비롯해 정상윤-에녹, 이창용-송원근 등 새로운 페어가 많아 기대를 높인다.
▲ 배우가 말하는 <쓰릴 미>
최재웅 “<쓰릴 미>는 늘 새롭고 재미있고 기대되는 공연이에요. 이번엔 10주년 기념 공연이라 관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죠. 10년 전이나 7년 전, 중간에 했던 일본공연에에 비해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아요. 대본에 나와 있는 것들을 정확히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관객 분들의 기대에 보답하도록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이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정상윤 “<쓰릴 미>의 매력은 두명의 배우가 피아노라는 또다른 배우와 함께 만들어 가는 긴장감?!! 그리고 관객들의 엄청난 집중이 더해져서 (그와 나의)관계에 대해서 더욱 깊이 들어간다는 것이죠. 사적인 에피소드도 무척 많아 더 특별한 공연이에요. ‘쓰릴’했던 일을 꼽는다면…김우형 배우와 함께 할 때 시작부터 안경이 부러졌던 일, 김산호 배우와 함께 할 때 산호 배우의 바지가 완전 찢어져서 배우가 사라졌던 일 등등 정말 많네요. 2013년부터 함께한 송원근 배우와도 여러가지 쓰릴을 즐겁게 만들어 나갔던 것 같아요. 이번 공연에서는 에녹 배우와의 시너지가 기대되요. 연습하며 정말 즐거웠어요. 김재범 배우와의 공연도 기대되고요. 둘이 워낙 잘 맞고 잘 믿거든요.”
▲ <쓰릴 미> 추억의 사진들
최재웅 “<쓰릴 미>는 늘 새롭고 재미있고 기대되는 공연이에요. 이번엔 10주년 기념 공연이라 관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죠. 10년 전이나 7년 전, 중간에 했던 일본공연에에 비해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아요. 대본에 나와 있는 것들을 정확히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관객 분들의 기대에 보답하도록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이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정상윤 “<쓰릴 미>의 매력은 두명의 배우가 피아노라는 또다른 배우와 함께 만들어 가는 긴장감?!! 그리고 관객들의 엄청난 집중이 더해져서 (그와 나의)관계에 대해서 더욱 깊이 들어간다는 것이죠. 사적인 에피소드도 무척 많아 더 특별한 공연이에요. ‘쓰릴’했던 일을 꼽는다면…김우형 배우와 함께 할 때 시작부터 안경이 부러졌던 일, 김산호 배우와 함께 할 때 산호 배우의 바지가 완전 찢어져서 배우가 사라졌던 일 등등 정말 많네요. 2013년부터 함께한 송원근 배우와도 여러가지 쓰릴을 즐겁게 만들어 나갔던 것 같아요. 이번 공연에서는 에녹 배우와의 시너지가 기대되요. 연습하며 정말 즐거웠어요. 김재범 배우와의 공연도 기대되고요. 둘이 워낙 잘 맞고 잘 믿거든요.”
▲ <쓰릴 미> 추억의 사진들
①분장실(2010)
②조강현·김재범이 그린 자화상(2010)
③김무열이 찍은 최재웅(2010)
기타 - 연습실(2010~2011)
②조강현·김재범이 그린 자화상(2010)
③김무열이 찍은 최재웅(2010)
기타 - 연습실(2010~2011)
글/구성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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