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쿵짝 프로젝트’는 페미니즘을 주제로 공연하려고 모였어요. 세 명의 여성 예술가들이 출연해요. 연극, 영화, 무용, 음악으로 자기만의 예술을 펼친 사람들이지요. 연출은 마초로 살아왔던 남성인데요. 올 초 처음 페미니즘을 접한 이후 매일매일 깨져가는 사람이랍니다. 우리는 지난 두 달 동안은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를 막 나눴어요. 오늘의 여성에 관해, 어린 시절에 대해서, 오필리어와 니나, 노라의 대사에 관해, 한 달 200만원 수입에 관해, 페미니즘과 밥벌이에 관해, 어쿠어쿠하고 쿵짝쿵짝한 이야기를... 책을 읽고 토론하기도 했고 자신의 일화들을 꺼내 나누는 시간도 수차례 가졌구요. 가장 많이 나온 얘기가 ＇여성＇과 ＇예술＇이었어요. 아무래도 예술 하는 여성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여성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계에서 여성의 위치는 어떠한가 등을 많이 이야기하게 되더라구요.

우리는 ‘방’을 꾸미고 있어요. 어떤 방이냐구요？ 그건 아직 몰라요. 앞으로도 모를 수도 있어요. 배우의 사적인 이야기가 담긴 곳이 되기도 하고, 버지니아 울프가 주장한 ＇자기만의 방＇의 상징이 되기도 하고, 일상과 예술을 넘나드는 공간이 되기도 할 예정이에요. 우리 방에 놀러와 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