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뒤틀린 세계, 스고파라갈
자본주의의 폭주가 불러온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인간들의 선택은 결국 모든 것이 뒤집힌 세계, 스고파라갈을 만들어낸다. 뒤틀린 세상 속 우리는 과연 모든 것을 제대로 알고, 보고 있을까. 스고파라갈을 둘러싼 무분별한 개발에 살아갈 땅을 잃은 땅거북이 외치는 절박한 선언은 이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묻는다.

줄거리

무언가 비틀리고 뒤집힌 장소, 스고파라갈. 이곳에 일곱 인간이 도착한다. 자신이 어디서 온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거듭 묻지만, 그 누구도 기원과 방향을 파악하지 못한다.

혼란스러워하는 인간들 앞에 한 명의 땅거북이 등장한다. 그는 “바다로 가야 한다”는 말만 거듭할 뿐 계속 스고파라갈 둘레만 빙빙 돌고 있다. 갑자기 나타난 땅거북을 지켜보던 인간들은 얼핏얼핏 어슴푸레 건너건너 들었던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한다. 윈다 스찰 선생과 크스머로닐 양반이 반했던 장소이자, 냐파스에 해적들, 드랜글링 해군들, 아니포리캘 광산업자들까지 너도나도 찾던 곳, 스고파라갈. 모든 것이 거꾸로 돌아가는 이 세계에서 땅거북은 왜 자꾸 바다로 가야 한다는 걸까? Quo Vadis, 땅거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