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947년 함세덕의 [고목]
함세덕이 쓴 희곡 [고목]은 일제강점기인 1944년에 ≪국민문학≫에 발표한 단막극 [마을은
쾌청]을 개작해, 해방 후인 1947년 4월 ≪문학≫에 발표한 3막극이다. 1988년 월북작가 해금
조치 이후 남한에 현존하는 마지막 희곡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 지주인 박거복의 고목을 둘러싼
갈등을 통해 해방 직후 미군정기에 벌어지는 계급 갈등 및 지주와 정치 세력의 결탁을
형상화했다. [고목]은 한정된 시간 내에 ‘고목의 용도’를 둘러싼 서로 다른 욕망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이 극적으로 연출된다. 희곡은 고목이 상징하는 바를 명료하게 드러내면서도,
당시의 이념·경제·세대 갈등이 거복을 둘러싸고 치밀하게 전개되도록 짜여 있다. 특히, 고목이
쓰러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사람들의 환호와 거북의 아쉬움을 팽팽한 긴장 상태로 그려내는
극작술은 힘의 균형을 유려하게 보여준 장면으로 여전히 평가받는다.
2024년 극단 돌파구의 [고목]
극단 돌파구는 동시대 이슈를 첨예하게 다루고 있는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면서 오늘날 한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으로 고전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 사회의
이념·경제·세대 갈등의 연원을 찾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 현재를 무대 위에 올리기는
역부족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꿈꾼다는 의미로 ‘고전의
미래’라는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함세덕 작가의 [고목]은 ‘고전의 미래’의 첫 번째 작업이다.
[고목]은 해방 직후 극심한 혼란과 첨예한 갈등 현장을 연극으로 기록한 르포르타주와 같다.
당시를 직접 겪지 않은 오늘날에도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문제인 서로를 반목하게 만드는
해묵은 이념적, 사회적 갈등의 밑뿌리를 보여준다. 1940년대와 2020년대, 시대는 다르지만
갈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극단 돌파구는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지상의
여자들], [키리에]를 통해서 보여준 무대 구성과 연기 방식을 [고목]에도 적용하여 한국사회의
갈등의 연원의 뿌리를 들여다보는 작업을 만들고자 한다.
함세덕이 쓴 희곡 [고목]은 일제강점기인 1944년에 ≪국민문학≫에 발표한 단막극 [마을은
쾌청]을 개작해, 해방 후인 1947년 4월 ≪문학≫에 발표한 3막극이다. 1988년 월북작가 해금
조치 이후 남한에 현존하는 마지막 희곡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 지주인 박거복의 고목을 둘러싼
갈등을 통해 해방 직후 미군정기에 벌어지는 계급 갈등 및 지주와 정치 세력의 결탁을
형상화했다. [고목]은 한정된 시간 내에 ‘고목의 용도’를 둘러싼 서로 다른 욕망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이 극적으로 연출된다. 희곡은 고목이 상징하는 바를 명료하게 드러내면서도,
당시의 이념·경제·세대 갈등이 거복을 둘러싸고 치밀하게 전개되도록 짜여 있다. 특히, 고목이
쓰러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사람들의 환호와 거북의 아쉬움을 팽팽한 긴장 상태로 그려내는
극작술은 힘의 균형을 유려하게 보여준 장면으로 여전히 평가받는다.
2024년 극단 돌파구의 [고목]
극단 돌파구는 동시대 이슈를 첨예하게 다루고 있는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면서 오늘날 한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으로 고전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 사회의
이념·경제·세대 갈등의 연원을 찾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 현재를 무대 위에 올리기는
역부족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꿈꾼다는 의미로 ‘고전의
미래’라는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함세덕 작가의 [고목]은 ‘고전의 미래’의 첫 번째 작업이다.
[고목]은 해방 직후 극심한 혼란과 첨예한 갈등 현장을 연극으로 기록한 르포르타주와 같다.
당시를 직접 겪지 않은 오늘날에도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문제인 서로를 반목하게 만드는
해묵은 이념적, 사회적 갈등의 밑뿌리를 보여준다. 1940년대와 2020년대, 시대는 다르지만
갈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극단 돌파구는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지상의
여자들], [키리에]를 통해서 보여준 무대 구성과 연기 방식을 [고목]에도 적용하여 한국사회의
갈등의 연원의 뿌리를 들여다보는 작업을 만들고자 한다.
줄거리
장마와 폭우로 마을 가옥이 침수된 어느 날, 오 각하가 마을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마을
사람들은 오 각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렌다. 지주인 박거복도 삼대째 내려오는 오백 년 된
은행나무로 바둑판과 화로를 만들어 오 각하에게 바쳐 미군정 아래에서 자기 지위를
확보하고자 한다. 박거복은 생계를 꾸릴 밑천으로 삼기 위해 나무를 팔라는 처남 영팔의 부탁과
수해 복구를 위해 나무를 기부해 달라는 청년 지도자 하동정의 청을 거절한다.
오 각하가 도착할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을에 모여든 사람들의 함성과 이제 막 발표된 애국가의
합창 소리가 점점 커진다. 커지는 소리와 비례하여 인물들의 갈등도 고조된다. 오백 년 된
은행나무를 둘러싼 박거복, 곽목사, 윤군수 등 구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과 지식인 청년들,
의식이 깨어나기 시작하는 젊은 일꾼들의 갈등이 깊어 지면서 극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사람들은 오 각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렌다. 지주인 박거복도 삼대째 내려오는 오백 년 된
은행나무로 바둑판과 화로를 만들어 오 각하에게 바쳐 미군정 아래에서 자기 지위를
확보하고자 한다. 박거복은 생계를 꾸릴 밑천으로 삼기 위해 나무를 팔라는 처남 영팔의 부탁과
수해 복구를 위해 나무를 기부해 달라는 청년 지도자 하동정의 청을 거절한다.
오 각하가 도착할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을에 모여든 사람들의 함성과 이제 막 발표된 애국가의
합창 소리가 점점 커진다. 커지는 소리와 비례하여 인물들의 갈등도 고조된다. 오백 년 된
은행나무를 둘러싼 박거복, 곽목사, 윤군수 등 구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과 지식인 청년들,
의식이 깨어나기 시작하는 젊은 일꾼들의 갈등이 깊어 지면서 극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