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응시>는 작가 정복근의 2011년 신작으로 “지원의 얼굴”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조각가 권진규의 삶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쓰게 된 작품이다.
어느 미술가의 오래된 작업실에서 생을 마감하는 어느 남자의 이야기로, 정년퇴직을 한 남자가 어린 시절 동네 에 있던 어느 미술가의 오래된 작업실에서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이다.
작품 속 이야기의 축은 세개의 축으로 구축된다. 자기의 정체성을 인류적 역사 인식에서 규정하며 “영혼의 본향”을 추구하는 예술가 권진규의 집념에 대한축과 어린 시절, 권진규의 가르침에 의해 “영혼의 본향”을 경험했으면서도 현실에 발을 붙여야 하는 소시민, 준태의 삶에 대한 축, 그 두개의 삶이 충돌되는 과거와 현재가 혼합 / 교차되는 제 3의 시간, 즉 시간의 축이며 극 중 사건은 제3의 시간대와 <조각가의 작업실>이라는 공간에서 진행된다.
섬세한 예술가의 영혼과 소시민의 삶을 교차시키는 복잡한 구성을 가진 이 작품은 관념적인 작품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코뿔소의 사랑><마라, 사드>등의 작품을 잘 알려진 박정희의 연출로 관객을 만나게 된다.
연극 <응시>는 조각가의 삶과 이어져있는 인간의 삶에 관한 작품인 만큼 시각적인 부분에 특히 주목할 만하다. 실제 권진규의 아틀리에를 공간의 모델로 삼았던 작품인 만큼 다양한 오브제와 공간의 활용이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점을 오가는 극의 구성을 청각적 표현이 더해져 시간적 구조와 공간적 구조를 결합하여 관객들에게 시각과 청각의 체험을 제공하며, 오브제의 사용과 제의식의 구조를 차용하여 극 전체가 무의식과 의식을 여행을 통해 관객들의 체험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차원과 동시에, 그들의 삶과 대면하는 차원을 제공하여 그들의 삶을 성찰하게 될 것이다.

줄거리

정년퇴직을 한 준태는 친구 형우로 소개로 어릴 적 동네로 이사 온다. 어릴 적 조각가가 살던 낡은 작업실로 이사 온 준태는 이사 온 첫날부터 낯익은 음성, 말 울음 소리, 깡마른 남자의 한숨소리, 읽을 수 없는 글자들이 허공에 떠다니는 듯 알 수 없는 소리와 형상에 잠을 설친다. 부인 민지는 혼자 결정에 이사 온 준태에게 화를 내보지만, 자꾸 현실을 회피하는 준태를 이해하지 못한다. 계속해서 준태는 꿈 같기도 한 남자와 여자의 형상을 만들어 내고 그들의 이야기 환청에 시달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