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인류최초의 키스>,<웃어라 무덤아>,<발자국 안에서>의 극작가 고연옥과
무대위의 名匠 연출가 임영웅의 첫 만남.

<인류최초의 키스>,<웃어라 무덤아>,<발자국 안에서> 등 발표하는 희곡마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담보하며 ‘2001올해의 우수희곡’, ‘2004올해의 예술상 연극부문 우수상’, ‘2007서울연극제대상 희곡상’ 등을 수상한 한국 연극계의 30대 대표여성극작가 고연옥의 전혀 다른 이야기<달이 물로 걸어오듯>. 그녀가 주 활동무대인 대학로를 떠나 홍대 소극장산울림에 선다. 반세기가 넘는 연출 작업을 통해 그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삶의 무게와 깊이를 무대에 펼쳐놓는 무대 위의 名匠 연출가 임영웅과의 기대에 부푼 첫 만남을 갖는다.
  공연되는 작품마다 실화를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의식과 개인적인 사유와 성찰을 강하게 드러내는 여성극작가 고연옥과 한국 연극계의 거장 임영웅과의 이번 첫 만남은 그 기대감만으로도 한국 연극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줄거리

“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랑’이란 객관적 예시나 증명이 불가능하다. 마치 달이 물로 걸어오듯 눈에 보이지도, 말로 할 수도 없이, 아무도 모르게 만나지는 것이다.”

이 작품은 아내와 함께 의붓어머니와 딸을 살해하고 암매장했던 한남자의 실제사건을 바탕으로 구상되었다. 아내보다 중형을 선고받은 그는 판사에게 자신의 형량을 낮춰달라는 탄원서를 쓰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망설였다.
  도심변두리의 술집 여종업원인 경자는 화물차 운전수인 수남과 이십년이란 나이 차이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민다.
  경자가 임신 9개월인 어느 날 만삭인 경자를 위해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딸기를 사들고 새벽에 집에 돌아온 수남에게 경자는 자신이 살해해 장롱 속에 숨겨둔 두 구의 시체를 보여준다. 경자의 새엄마와 여동생의 시체이다. 경자는 감옥에서 아기를 낳을 수 없다면서 수남을 남겨두고 떠나려하고, 수남은 자신이 아기와 경자를 위해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자수하겠다고 경자를 설득한다. 다음날 경자를 대신해 자수한 수남은 조사과정에서 자신이 모르고 있던 경자의 과거진실과 점점 자신을 폭력남편이자 잔인한 살인자로 몰아가는 경자의 모습을 보면서 깊은 혼란과 갈등 속에 빠져든다. 결국 재판일이 다가오고 수남은 마지막 결심을 하게 되는데…….
 오늘 우리는, 마치 주인공 수남처럼,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 하고 확언 받고 싶어 한다. 말로 듣지 않고선 아무것도 알 수 없을 것처럼 확실한 것, 분명한 것을 찾고 생각한다. 그리고 종종 그러한 생각들 끝에 결국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되곤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