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체호프의 희곡에는 일상적인 평범한 체험과 그것을 통해 바라본 과도기의 전체적인 생활상이 반영되어 있다. 박진감 넘치거나 흥분되는 사건들이 무대에서 일어나지 않고, 단지 평범한 인간들을 통해 인간의 성격과 운명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 소시민적 갈등과 속물적 갈등, 강한 생명력, 자유의지와 미래에 대한 갈망 등을 긴장과 심리적 갈등으로 풀어낸다.
강경동 연출은 바냐 아저씨를 통해 한 인간에 대한 맹목적 믿음의 결과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인간 의로써의 가장 기본적 가치 중 하나인 믿음 그 믿음의 대상이 배신을 했을 때 의 실망과 좌절 그리고 후회... 곧이어 찾아오는 소통의 단절 속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통해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볼수 있다고 한다.

줄거리

조용하고 한가했던 전원생활에서 퇴임한 교수부부가 오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열심히 일하던 바냐는 세레브랴코프의 실상을 알게되어 게을러지고, 일상의 무료함을 느끼며살고 있던 의사, 아스트로프는 교수의 아내 엘레나 때문에 이 집에 자주 머무르게 된다. 게다가 바냐는 교수의 세속적인 행동에 실망하여 더더욱 그에 대한 미움과 분노가 커진다.
교수는 자신의 늙어감과 더불어 젊은 아내에 대한 갈등이 깊어지고, 바냐는 술김에 옐레나에게 사랑을 고백하나 이내 주책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소냐 역시 의사 선생님에게 사랑을 고백하려하나 용기가 없어 말을 못하던 도중, 엘레나와 서로 속내를 터놓는 대화를 한다.
엘레나는 소냐 문제로 아스트로프를 만나지만 아스트로프는 엘레나 와 키스하고 이를 발견한 바냐는 충격을 받는다. 한편 모든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교수는 이 영지를 팔아 도시생활을 할 것을 제안하고 바냐의 분노는 극에 달하며 그 동안 바보처럼 일만하며 살아온 자신을 책망하며 교수에게 총을 겨누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자살을 시도하는 바냐를 아스트로프가 저지한다. 교수부부는 쫓기듯 이곳을 떠나고 모든 것이 엉망이 된 이 곳에서 소냐는 바냐를 끌어안고 "우린 곧 쉬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