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바레 - 브로드웨이팀 내한공연
- 장르
- 뮤지컬 - 오리지널
- 일시
- 2004.07.03 ~ 2004.07.16
-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관람시간
- 0분
- 관람등급
- 만 18세이상
전문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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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1930년대 베를린 캬바레의 두 가지 얼굴, '감성'과 '이성'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30년대 베를린의 '카바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가벼운 유희의 장소'와 다르다. 퇴폐와 향락으로 '전세계 모든 도시 중 가장 들떠있는 도시'였던 베를린은 편협한 사회에 대한 독설과 비아냥거림이 가득했으며 모든 형태의 성적 행위들이 공개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도시였다. 캬바레의 쇼맨들은 얼마나 부도덕적인가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었으며 매춘부들은 손님들과 수다를 떨었고 누드댄서들은 테이블 위에서 춤을 추거나 공개적으로 마약을 즐기기도 하였다. 손님들과 배우들이 섹스를 위해 객실로 향하는 것도 물론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뮤지컬 <캬바레>는 가장 원초적인 장소인 캬바레를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육체적 탐욕이 넘쳐나는 도시 베를린의 또 다른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나치시대 동독의 암울했던 시대분위기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사회성 깊은 메시지와 주제의식으로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이데올로기와 사회의 억압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개인과 사회', '육체와 정신', '감성과 이성' 같은 상반되는 요소들을 병행시키며 그리고 있다. "지극히 감각적이지만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가 공존하는 작품" 2002년도 신시뮤지컬컴퍼니와 예술의전당이 공동제작한 최정원, 주원성 주연의 <캬바레>의 연출과 번역을 맡은 바 있는 김철리씨는 공연 당시 뮤지컬 <캬바레>에 대해 이렇게 평한 바 있다. "뮤지컬 <캬바레>는 지극히 감각적이면서도 동시에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가 공존하는 작품으로 관능성과 지성, 뜨거움과 차가움, 육체와 정신 등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훌륭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 작품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을 공연이 끝날 때까지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삶을 통해서 사회전체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한 다른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품과 구별된다."
불행한 시대가 낳은 나약한 인간군상들
캬바레에는 이 시대가 낳은 허약한 인간의 다양한 군상들이 등장하여 시대의 아픔을 철저히 그려내고 있다. 엠씨, 캬바레의 사회자이면서 등장인물들의 모든 갈등상황과 사회적 변화를 꿰뚫어 보는 전능한 존재이다. 하지만 엠씨 또한 <캬바레>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사회속 군상(群像)중 하나에 불과하다. 끊임없이 비아냥대고 조소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모든 상황들을 인식하게 하고 비판적인 눈길로 바라보게 하지만 그는 정작 방관자일뿐, 아무 것도 변화시키려 하지 않는 허약한 지식인에 불과하다. 클리프, 미국인 극작가. 세계를 떠돌며 글을 쓰는 방랑객이다. 등장인물 중 가장 냉철한 지성을 소유한 인간이다. 그러나 그도 베를린의 사회적 변화 앞에서는 무기력한 지식인이자 이방인일 뿐이다. 수동적으로 사회문제에 대응하며 그 상황을 단지 피하기만 할 뿐 자신의 문제로 확대시키지 않는 나약한 인간의 전형을 보여준다. 가수 샐리와 하숙집 주인 슈나이더. 그들 또한 자신들의 삶으로 침입하는 사회문제에 대면하기보다는 익숙해진 삶에 안주하기 위해 사랑마저 버릴 수 밖에 없는 힘없는 존재들이다. 슐츠, 과일가게 주인. 작지만 소박한 행복을 누려왔던 그는 유태인이란 이유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의 억압에 모든 삶을 잃어버리고마는 시대의 희생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