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호동

장르
무용 - 발레
일시
2010.10.29 ~ 2010.10.30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관람시간
0분
관람등급
만 8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5.0

예매자평

평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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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한국적인 것을 넘어선 세계를 향한 발레 <왕자호동>
반세기 국립발레단의 역사 속에 많은 우리의 작품들이 있었다. 고려애가, 춘향의 사랑, 처용, 지귀의 꿈, 배비장 등. 하지만 늦은 발레의 도입으로 테크닉이 서양에 비해 뒤져 있을 당시에 우리의 것을 서양에 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제 세계 유수의 콩쿠르와 해외공연에서 당당히 인정받는 국립발레단이 한국을 대표하는 우리만의 작품을 당당히 세계에 선보인다.
단순한 한국무용 춤사위의 변형이 아닌 이미 세계가 잘 이해할 수 있는 클래식한 움직임에 우리 문화적 요소들을 덧입혀 우리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편하고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를 알리고 이해하게 만들어진 작품이 다름 아닌 <왕자호동>이다.
왕자호동 설화는 극적인 구성으로 되어 있어, 그것 자체가 훌륭한 문학작품이다. 특히 낙랑으로 대표되는 한족과 고구려족 간의 갈등을 신화, 전설에 나오는 신기 쟁탈의 화소(話素)의 원형에 넣어 형상화하였다는 것은 작품으로서도 빈틈없는 구성이다. <왕자호동>은 이런 우리만의 문학적 텍스트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국가, 전쟁, 사랑, 배신, 죽음, 윤회, 주술을 테마로 하여 고전적 감성에 현대적인 테크닉을 세심하게 반영해 2막 12장의 화려하고 웅장한 작품으로 탄생되었다.
세계무대로 나아가기 위해 서양의 예술 장르를 우리 고유문화와 결합시켜 21세기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 모범 사례를 제시할 발레 <왕자호동>.

오직 왕자호동을 위한 드림팀
1977년 당시 국립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이던 故 임성남은 아리아 고로의 <호두까기인형>을 국내에 소개했다. 국내 최초의 외국인 안무 작품이었다. 이 후 국립발레단은 줄곧 정통 클래식발레의 정수를 체득하는데 힘을 기울여 왔으며 따라서 주로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 역시 서양의 것들이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생각과 그래서 비록 서양에서 시작한 발레이지만 우리 안무가가 우리의 소재로 한국의 발레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는 80년대에 들어와서야 갖게 된 것이다. 한국의 80년대는 문화사적으로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문화의 세계화와 선진공연예술에 대한 관심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였기 때문에 상기 단체도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때의 대국민적 정서를 반영한 듯 제작된 것이 1988년 임성남이 안무한 <왕자호동>이다.
20년 전 4000만 국민의 관심과 갈망으로 탄생한 <왕자호동>이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아래 국가대표 프로젝트라는 이름에 걸맞은 새 옷을 입고 다시 소개된다.

그녀가 없었다면 드림팀도 없다.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최태지
1998년 겨울, 국립발레단의 세 번째 단장으로 재임 하던 최태지는 제91회 정기공연으로 <환타지발레 바리>를 안무해 올렸다. 그녀는 당시 고조선의 무속신화에서 소재를 빌렸지만 오늘을 사는 현대인의 공감을 받지 못하면 재현이 무의미하다는 이유로 한국적인 것에 비중을 두기보다 발레적인 것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2009년, 그녀가 다시 국립발레단의 수장으로 돌아와 대한민국을 대표할 창작작품을 기획한다. 첫 번째 전막 창작작품을 만들고 지난,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될 이번 작품은 이제 한국적인 것도 발레적인 것도 아닌 세계를 대상으로 한 세계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세계적인 작품을 위해 최태지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대한민국 최고의 예술가들이 모였다.

웅장한 무대연출의 대가 국수호
하늘의 뜻을 안다는 쉰을 지나 이순을 넘긴 그의 나이는 올해 62세다. 19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의 예술총감독을 맡아 국내는 물론 동구권 예술계에 우리문화의 우수성과 그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지 2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우리 무용계의 최고 연출가로 정평이 나있다. 전세계의 이목을 주목시킨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식 역시 그의 작품이다. 무용평론가 심정림은 ‘우리 무용계에서 스펙터클한 연출력을 논할 때 국수호란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넘치도록 풍부한 볼거리를 내놓으면서도 그 과도함을 다룰 줄 아는 힘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무대미술의 새로운 매커니즘을 만드는 신선희
2006년 여성 최초로 국립중앙극장 극장장으로 임용되면서 대중에게까지 알려진 신선희는 70년대와 80년대를 미국에서 보내며 체득한 선진 무대 메커니즘을 한국에 들여와 당시 무대미술의 정의조차 불명확 했던 한국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한국무대예술가협회 부회장, (재)서울예술단 이사장 겸 총감독을 역임하며 보여준 뛰어난 행정가적 능력과 지난 20여 년간 약 62편의 예술작업에서 무대, 의상디자인, 극본 및 연출을 맡으며 쌓아온 예술적 전문성이 <왕자호동>에서 꽃을 핀다.

천재적 영감, 떠오르는 마에스트로 조석연
독일 로스토크 국립음악대학 작곡가 최고학위과정을 마치고 에스토니아 탈린 국립음악아카데미 전자음악스튜디오에서 전자음악을 연구한 조석연은 클래식과 현대음악 두 음악장르에 모두 정통하여 그가 만들어내는 음악은 어떤 장르의 언저리에 가져다 놓아도 완벽하고 아름답게 들린다. 국립무용단의 <그 새벽의 땅>을 비롯,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바리>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동양의 정적인 미와 서양의 동적인 미를 응축해내는 떠오르는 마에스트로 조석연의 새 음악은 그 것만으로도 <왕자호동>의 이슈가 된다.

스승 없는 제자는 없다. 국립발레단원들의 영원한 멘토 문병남
문병남이 단원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단지 현란한 동작을 구사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다. 그가 끊임없이 무용수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레리나/발레리노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본인만의 철학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발레에 대한 그의 철학은 온고이지신이다. 스승 없는 제자는 없는 것이라며 굳게 믿는 그는 당신 스승에게서 본인의 존재를 깨우쳤고 또 그 스승의 선생의 가르침을 미루어 짐작한다. 그에게 있어 거슬러온 가르침은 작은 역사이고, 그 역사는 지키고픈 가치이며 끊임없이 정진하게 만드는 동력이다. 역사 속에 존재하는 그에게 고구려의 역사를 파헤쳐 새 <왕자호동>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는 마치 어린 아이가 부모에게 자신의 태생을 묻는 것처럼 당연한 의문이고 이치이다. 이같이 준비된 선생에게서 어찌 철학 없는 안무와 무용수들의 완성되지 않은 동작이 나올 수 있겠는가

폭발하는 상상력, 신예 안무가 차진엽
2003년 이미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신진 예술가로 선정된 차진엽의 이력을 보면 그야말로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발레를 전공한 사람이 현대무용을 안무하기는 해도 현대무용을 전공한 사람이 발레를 안무하는 경우는 적고, 비슷한 연령대의 예술가들과 함께 안무를 하는 경우는 잦아도 세대를 넘나들며 공동작업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장르를 뛰어넘는 춤 동작을 만들어 내는 그녀, 세대를 아우르는 예술성, 아름다운 발레를 만드는 그녀는 진정한 아웃라이어다.

안무가의 변
“세계 시장에 한국적인 소재를 사용한 우리 창작 발레 작품을 내놓는 작업은 결코 중단할 수 없는 발레인들의 시대적 소명이다. 고 임성남 예술감독의 <왕자호동>을 선택한 이유도 이러한 시대정신을 이어받고자 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최근 현대 무용의 트렌드는 여러 춤들이 뿌리 없이 혼재되어있는 과도기적 시기라고 본다. 틀과 구조를 깨는 해체주의가 다양성을 추구하고는 있으나 대작은 찾기 힘든 실정이다.
내가 주안점을 둔 것은 형식 파괴보다는 클래식발레의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극적 요소의 조합을 시도하는 것이었다. 한국무용계의 큰 별 국수호 연출가와 미국 영국 네덜란드를 오가며 현재 가장 주목 받는 젊은 안무가인 차진엽을 영입하여 다양한 스타일들을 아우르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왕자호동의 춤은 의도적으로 한국적인 춤동작, 호흡을 사용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의 문화환경에 익숙한 내가 어떤 장르를 작품화하더라도 나의 내면에 담겨있는 한국적인 정체성이 있을 때 그것은 구태여 한국적인 형식을 취하지 않더라고 그것은 충분히 한국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추구하는 발레는 ‘인간주의’다. 인간의 감정, 내면을 표현하는데 있어 역사적 인물들을 현실적으로 묘사하여 마음 깊이 내면을 폭발시키는 드라마 발레를 시도했다. 군무를 안무적 드라마의 구성원으로 여겨 단순히 무대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군무가 모두 주인공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그들의 장점과 감정 표현을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해 안무하고 설명하고 인식시켰다.”
“이번 <왕자호동>은 총 12장 각 장의 다양한 춤 형식을 보여주고자 했다.” 특히 28명의 남성무용수들이 한 무대에서 에너지를 뿜어대는 1장은 고구려의 기운과 남성미를 가득 지닌 국립발레단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고 6장 호동과 낙랑의 아다지오, 7장 결혼피로연에서 각 부족들의 다양한 특성을 지닌 축하무 등은 안무가 문병남 특유의 섬세함과 한국적 미감이 아낌없이 드러나는 주목해야 할 <왕자호동>의 주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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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0자평

  • 평점 5
    장지영국민일보 기자

    너무 과한 무대와 거친 연출 보완해야

  • 평점 5
    장지영국민일보 기자

    너무 과한 무대와 거친 연출 보완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