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너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10.09.01 ~ 2010.09.19
장소
산울림 소극장
관람시간
110분
관람등급
만 14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6.5

예매자평

평점 9

전문가평

평점 6.5

예매자평

평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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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영상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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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사랑에 빠졌다, 절정의 순간 결혼했다.
그 후로 오래 오래......
……행복했을까?

결혼하고 12년.
그들의 현재는 비극일까, 블랙 코메디일까?

아무리 뜨거웠던 사랑도,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고픈 진심도,
12년 이란 세월의 헌신도

어느 순간, <놔 버리게 된다>는
그것이 <피할 수 없는 전개> 라 말하는

작가 도널드 마글리즈(Donald Marguiles)에게 2000년 퓰리처 상을 안긴
<영원히 함께함>의 공포.

디너(Dinner With Friends)

연극 , <울다가 웃으면> 에 이은 극단 <맨씨어터>의 신작
작가 도널드 마글리즈의 2000년 퓰리처 희곡상 수상작 국내 초연!

<클로저>,<바람의 키스>,<썸걸(즈)>,<울다가 웃으면> 등을 최초로 소개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관객들과의 소통이 믿음직스럽다”는 평가를 받은 극단 맨씨어터의 우현주대표가 선택한 “결혼” 혹은 “시간”의 “유한함”에 대한 성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통의 부재>를 주로 주제로 삼았던 전작들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결혼>이라는 구체적인 소재로 여성은 물론 남성 관객들과도 더욱 생생한 공감을 끌어낼 예정이다.

대학로 최고의 연출가 이성열과 극단 <맨씨어터>의 만남
<그린벤치>,<봄날>,<여행>,<뱃사람> 등의 대표작을 통해 주로 인간의 어두운 내면의 탐구에 집중해 온 연출가 이성열. 그가 “내 인생 최초의 멜로”라며 선택한 작품, <디너>. 그러나 이 작품은 멜로라기엔 너무도 잔인하고 치졸한 일상을 적나라하게 조명하고 있고, 연출가 역시 특유의 집요함으로 표면과 내면 사이의 균열을 날카롭게 포착하여 유머로 승화시키고 있다.

한 무대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의 앙상블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재능을 증명하고 있는 배우 박정환, 극단 골목길의 간판배우 김영필, 그리고 극단 <맨씨어터>의 배우 정수영, 우현주. 배우 박정환은 극단과 연출가에 대한 신뢰로 대본을 보기도 전에 출연을 약속했고, 배우 김영필 역시 작품을 읽고 매료되어 첫 번째 외출(?)을 감행했다. (그의 극단 골목길의 작품이 아닌 첫 번 째 외부 작품) 각기 다른 배경과 경력을 가진 배우들이지만, 연출가 이성열의 지휘 속에서 더 없이 흥미로운 앙상블을 무대 위에서 보여줄 것이다.

이미 현지에서 검증받은 작품성과 대중성
<디너Dinner With Friends>는 1998년 휴마나 페스티발에서 초연되어 2000년 퓰리처 희곡상(Pulitzer Prize for Drama), 루실 로르텔 상(Lucille Lortel Award for Outstanding Off-Broadway Play), 드라마티스트 길드 상(Dramatists Guild/Hull-Warriner Award), 아우터 크리틱스 서클 상(The Outer Critics Circle Award), 미국 평론가 협회 신작희곡상(The American Theatre Critics Association New Play Award)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인 한 사람인 도널드 마글리즈(Donald Margulies)의 대표작으로 평단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현재에도 세계 곳곳에서 자주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신작 페스티발에서 시작, 지역극장을 거쳐,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전설적 흥행을 하며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명실공히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했음을 증명한 작품이다.


연출의도

흔들리는 오후
여기 두 부부가 있다. 그들은 서로 친구이다.
가끔 만나 즐겁게 식사를 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여자가 갑자기 운다.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는 것이다. 이혼하잖다.
(이 연극은 이렇게 시작된다.)

여자는 끝내 남자와 이혼한다. 그리고 그 둘은 각각 전혀 의외의 남녀를 만나 결혼한다.
친구 부부는 이들을 걱정한다. 자신들의 안정된 가정을 다행스러워 하며.
그런데 이혼한 친구들이 둘 다 너무 너무 행복하단다. 새 인생을 시작해서..
어느 날 저녁, 이혼 안한 부부가 잠자리에 누워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뭔가 깨닫는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알 수 있다. 이미 느껴진다.
그렇다.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 연극은 이렇게 끝난다.)

결혼생활 중반에 접어든 평범한 중산층 부부의 행복은 어떤 모습일까?
이 작품은 중년의 부부가 격는 ‘안정’과 ‘일탈’에의 희구를 그리고 있다.
두 부부는 친구이면서 서로 비슷한 삶을 꾸려온다. 서로가 비슷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중년의 어느 고비에서 그 두 부부는 서로 다른 선택을 한다.
한쪽은 ‘모험’을 다른 한쪽은 ‘안정’을... 그리고 달라진다.

작가는 어느 한편을 편들지 않는다. 다만 바라볼 뿐이다. 실험실의 과학자처럼.
그의 실험실에서 이 두 부부는 서로 쌍곡선을 그리며 비행한다. 희비가 교차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관객은 알 수 있다. 그 ‘흔들림’ 속에 ‘성찰’이 싹트고 있음을.
그 ‘성찰’이 어느 멀쩡해 보이던 한 부부를 잠 못 들 게 하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이야기 일 수도 있음을.

이 작품을 인생의 오후에서 흔들거리는
모든 중년부부에게 바치고 싶다.


공연특징

우리의 결혼은 진정… 안녕한 걸까?
(결혼을 앞둔 사람에겐 미리...애써... 권하고 싶진 않은 연극 <디너>)
결혼에 대한….
안도감과 불편함을 동시에 안겨 줄 연극 <디너>

결혼 12년 차 부부이며, 오랜 친구들인 게이브와 카렌, 탐과 베스 커플의 결혼생활을 현재와 과거 그리고 다시 현재의 이야기로 대비시키며 결혼에 대한 환상을 여지 없이 현실의 바닥끝까지 곤두박질치게 만드는 냉정한 연극이다. 혹은 어쩔 수 없이 환상은 깨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서로를 더욱 깊숙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치유의 연극이기도 하다.

관객은 이 연극을 보는 내내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의 실제 결혼 생활 혹은 미래의 결혼 생활을 끄집어 내고, 상상해 가며 처음부터 끝까지 비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연극 <디너 Dinner with Friends>는 제목 그대로 ‘친구들과의 저녁식사’ 와중에 오가는 우리들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친구처럼 친근하고, 저녁식사처럼 마음 편하게 너무나 당연하게 와 닿는 그들의 대화들. 하지만 그 대화의 주제, 즉 사랑과 신뢰의 균열에서 오는 솔직한 고백들은 결코 우리를 친근하거나 마음 편하게만 놔두지는 않는다. 연극은 12년 전 탐과 베스가 처음 만났던 풋풋하고 설렜던 그 순간, 그 둘 사이를 이어주었던 게이브와 카렌의 그 순간을 보여줌으로써 보다 더 명확히 사랑과 욕망의 변화와 결단 혹은 타협과 극복의 순간을 가감 없이 펼쳐 놓고 있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지만, 사실은 개인과 개인의 결합, 즉 합쳐진 둘일 수 밖에 없다는 한계에 부딪힌 그들이 어떻게 그 벽을 부수거나 받아들여 가는지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그 모습이 ‘우리 부부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으로 ‘우리 부부도 저렇게 될 수 있구나’라는 불안감으로 관객의 심리를 쥐락펴락할 것이다.

시간은 흐르고…인생에 있어,
선택의 여지와 머리 숱은 줄어가고…의무와 허리둘레는 늘어간다.

이성열 연출이 <로맨틱 혹은 블랙코메디> 로 명명하고 끌고 가고 있는 연극 <디너>. 작가 도널드 마글리즈는 남성임에도 무척 섬세한 심리묘사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등장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심리를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흔하디 흔한 불륜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이는 작품의 본질을 날카롭게 꿰뚫어 본 연출은 곳곳에 숨겨져 있는 허위와 위선, 타이밍과 리듬감을 잔인한 유머로 승화시키며 이 작품이 단순한 치정극이 아닌 인생의 무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음을 증명할 것이다.

작품성과 대중성…둘 다 잡을 수는 없나?
이미 흥행이 검증된 작품을 스타캐스팅으로 버무려 치열하게 작품과 싸우기 보단 ‘적정한 수준’에서 관객과 만나려는 상업적 공연들과, 관객들을 고려하지 않는 ‘작품을 위한 작품’들 간의 괴리가 점점 커져만 가는 것이 연극계의 현실이다. 작품성이 있으면서도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높은 완성도의 공연을 내 놓는 몇 안 되는 극단 중 하나가 되고자 하는 극단 <맨씨어터>가 자신 있게 세상에 내놓는 연극 <디너>. 기막힌 탄식과, 예상치 못한 폭소, 소름 끼치는 공감 후에 찾아 올 가슴 먹먹함: 관객들은 이 모두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30대 이상의 기혼 여성 관객들의 눈물 어린 공감이 절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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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0자평

  • 평점 7
    박돈규

    연극과 식사의 만남. 형식은 신선하지만 밀도는 더 끌어올려야.

  • 평점 6
    플레이디비 편집부

    가장 가깝고도 먼 그대, 부부. 결혼에 대한 씁쓸한 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