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눈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11.03.11 ~ 2011.03.20
장소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 극장
관람시간
70분

전문가평

평점 8.0

예매자평

평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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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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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우리 연극사의 살아있는 전설, 백성희, 박민호를 위한 오마주!
백성희장민호 극장의 개관작 <3월의눈>은 반세기 이상을 배우로서 우리 연극계를 지켜오신
백성희, 장민호 선생님들에 대한 헌정이며 강의이다.
<3월의 눈>은 ''장오''와 ''이순''을 통해 한 세대가 저물어가는 모습, 그 안에 녹아있는 삶의 깊이를 다루고 있다.
이들의 삶은 과거를 지나왔고, 미래를 준비하는 모든 세대의 관객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 연극사의 “살아있는 전설”, 자신의 극장에서 자신의 삶을 연기하다!
살아있는 배우의 이름을 딴 극장은 지구촌에 흔치 않다. 나아가 당신들의 이름을 허락한 그 무대에서 80세를 훌쩍 넘긴 노배우들이 직접 연기를 한다는 것은 하나의 문화적 사건이다! 백성희장민호극장의 개관작 <3월의 눈>은 한국 연극 사뿐만 아니라 세계 공연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공연 이벤트이다.
작년 12월 27일 백성희장민호극장은 연극인들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축복과 관심 속에 개관식을 치렀다. 이는 60년 이상을 한국 연극계의 가장 크고 우람한 기둥으로 올 굵은 연기 인생을 살아오신 장민호, 백성희 두분 배우에 대한 뜻깊은 헌정 행사였다. 또한 격동하는 한국의 현대사의 고비에서도 연극을 지키고, 이끌어왔던 모든 선배 배우들에 대한 경의와 감사의 표현이었다. 실로 장민호, 백성희 두분 배우는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국립극단의 오늘이 있기까지 버팀목 역할을 해온 상징적인 존재이다. 개관식에서 두분 배우는 각각 자신의 대표 출연작의 한 장면씩을 연기함으로써 스스로 증명하였다. “배우는 무대에서 말한다” 라는 존재감으로 많은 감동을 낳았고, 프로 정신을 몸소 보여주었다.

<3월의 눈>은 여전히 영원한 배우의 현역으로 활동하는 두분 배우의 연극 정신을 담아낸 작품이며, 삶의 심원한 흐름을 꿰뚫고 인생의 깊이를 담담하게 보여주는 정감어린 작품이다. 또한 백성희장민호극장이 새로운 연극의 보금자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징성이 강한 작품이다. 이제 <3월의 눈>은 눈 내리는 날 한발 한발 내딛어서 후학들이 그 길을 따라 오늘의 한국 연극을 개척할 수 있도록 했던 길라잡이, 고집쟁이 연극인들이 다시 한번 ‘지금 여기’ 어떻게 이 아득한 삶을 굽어보는가를 보여주고자 한다. 선구자처럼 어려운 초행길을 걸어오셨고, 그 길을 잘 닦아 후배 배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모범이 되어주신 두분 배우의 무대를 직접 볼 수 있는 감동적인 시간이 될 것이다.

작품에 대한 치열한 분석과 연구, 50년을 이어온 호흡
장민호와 백성희, 두분 배우는 50년 이상을 신협과 국립극단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어온 사이이다. 1960년대 최초로 부부 연기를 해온 이후 수많은 작품에서 함께 연기해온 연극 동료이자 같은 길을 걷는 동지이다. 이 둘의 깊은 우정은 새로운 연극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에 기반해 있고, 철저한 연습과 대본 속 인물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두 분 배우의 연기 세계는 리얼리즘 연극관을 기본으로 하여, 철저하게 자신을 버리고 극중 인물로 변신하는 연기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위해 둘의 연습시간은 대사를 맞추어보고, 대사를 외우는 것이 그치는 것이 아니다. 서로 상대 배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앙상블 연기, 그리고 이를 실현하는 정교한 과정이 있다. 이는 배우로서 한국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인정하면서도 도전하는 하나의 귀감이다. 연기에 대한 무한한 탐구는 환상적 궁합을 이루어내는 원동력이다. 배우 장민호는 이 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우리는 억지로 대사를 외우지 않아요. 극중 배역을 분석하지. 하루하루 연습시간이 지나갈수록, 나 자신은 없어지고, 어느 순간 그 인물이 되어있지요. 그렇게 되면 억지로 외울 필요가 없어요. 그냥 그 인물이 되어서 나오는 말들이지. 그 과정이 치열하고, 힘겹지만, 우리 둘이 함께함으로써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지요.”

1주일만에 완성한 대본, 백성희, 장민호를 위한 오마주
하나의 창작대본을 완성하는 일은 산고와 같다. 고통스러운 잉태의 시간을 통해 힘겹게 창조한 작품은 작가에게 있어 일종의 ‘피붙이’다. <벽 속의 요정> <열하일기만보>로 한국연극의 물꼬를 새롭게 틀었던 작가 배삼식에게도 <3월의 눈>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한옥에서 풍기는 담채풍의 은은한 빛, 침묵에 가까운 듯하면서도 무심한 대사 한 마디에 담긴 우수와 지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무화시키는 세계의 전모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다른 작품과 달리 이 작품은 장민호, 백성희라는 배우의 존재가 갖는 영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에 물리적인 시간은 줄여주었다. 배삼식 작가는 자신의 작가노트에서 두 분 배우와의 첫 만남을 이렇게 술회했다.

“명동 어느 오래 묵은 밥집에서 두 분을 처음 뵈었을 때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하나의 영상을 떠올렸다. 볕 좋은 어느 집 툇마루. 나는 그 고즈넉한 빛 속에 두 분을 앉혀드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 고즈넉함은 현실을 초월하여 우뚝 서 있는 견고한 성채 같은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부박하고, 살풍경한 현재의 한 가운데 흔들리며 위태롭게 놓여있는 한 순간이다.”
배삼식 작가는 첫 만남 이후 두분 배우를 생각하며, <3월의 눈> 집필에 들어갔고, 작가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1주일 만에 <3월의 눈> 초고를 완성하게 되었다. 이 작품에 대해 배우 백성희는 “다른 초연작들은 연습하면서 수십 번을 고쳐가며, 대본을 새로 인쇄해야 하는 상황이 많지만, 이 작품은 군더더기없이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히 바느질 자국을 찾기 힘든 무봉탑 같은 대본이 나왔다.

고즈넉한 한옥의 아름다움, 무대에서 완성되다!
<3월의 눈> 주 무대는 한옥이다. 무대디자이너 박동우는 이번 작품에서 한옥 공간을 통해 삶의 황혼에 다다른 시간과 죽음 너머와도 소통하는 은은한 기운을 담아내고자 했다. 즉 고즈넉하고 고풍스러운 아름다움, 담채풍의 분위기를 무대 위에 최대한 고스란히 풍겨내고자 했다. 이를 위해서 소설가 상허 이태준이 머물면서 작품을 집필하고, 서울시 민속자료 제 11호로 지정된 성북동의 “수연산방(壽硯山房)”을 모티브로 삼아 하나의 고택을 재창조하였다. 이 고택의 고고함과 아름다움은 현 세대를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는 전 세대의 자기 희생적 미학을 발견할 수 있다.

최고의 스태프들이 뭉친 백성희장민호 극장 개관작, <3월의 눈>
<3월의 눈>은 장민호, 백성희 두분 배우뿐만 아니라, 이 시대 최고의 공연 스태프가 의기투합하여 만들어진 작품이다. (재)국립극단의 초대 예술감독인 손진책(연출)을 비롯하여, 우리 시대의 작가 배삼식, 무대 위의 마술사 박동우, 공연 의상의 대가 최보경 등 최고의 스태프들이 모여 백성희장민호극장의 시작을 축하하고, 이곳 ‘서계동 1번지’가 한국의 ‘문화 1번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하며 <3월의 눈>을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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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0자평

  • 평점 8
    권재현

    팔순의 배우들이 펼치는 팔십 분의 리얼리티 드라마. 노배우들의 호흡과 발성이 예술이다.

  • 평점 7
    김소민

    두 원로배우의 존재감을 아는 이에게만 추천

  • 평점 8
    박돈규

    사라지는 것의 애잔함. 장민호, 백성희 두 원로배우의 인생 그 자체다.

  • 평점 8
    장지영국민일보 기자

    백성희, 장민호 두 원로배우를 위한 헌정연극, 박수 외에 무엇이 필요하랴

  • 평점 10
    조용신칼럼니스트

    깊은 의미로 잘 쓰여진 대본, 과장없는 노배우들의 연기가 감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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