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이상 나쁜피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2.02.14 ~ 2012.04.01
- 장소
- 스튜디오76 (구 이랑씨어터)
- 관람시간
- 110분
- 관람등급
- 만 13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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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9출연진
작품설명
10년간 그린 900여점의 그림과 습작 1100여점 중 생전에 단 한 점 밖에 팔지 못한
불우한 독고다이 화가 고흐와
시인, 소설가, 화가, 건축가, 다방 주인으로 멀티플레이를 펼쳤으나 끝내 가난뱅이로 요절한
기묘한 천재 작가 이상!
그 둘이 만났다...!!
동서양의 만남
19세기와 20세기의 충돌
미술과 문학의 조우
젊고 스타일리쉬한 상상력의 폭발!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는 버스에 올랐다. 곳곳에 빈자리가 있었지만 창가에 간격을 두고 앞뒤로 앉아 있는 두 사람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 사이의 빈자리에 앉아 나른한 듯 몽환적인 기분으로 창틀에 팔을 괴고 밖을 바라보았다.
꿈속에서도 이건 뭔가 대단히 신기했다. 내 앞뒤의 두 사람. 바로, ‘고흐’와 ‘이상’.
그들을 한 공간에서 보다니.. 그들과 내가 함께 한 버스를 타고 달리다니.. 살짝 재미지다!..
연극 <고흐+이상>의 시작이었다.
왜 굳이 고생을 무릅쓰고 검증되지 않은 국내창작연극을 만들어야 하는가.
답은, 보고 싶기 때문이다.
마치 영혼결혼식처럼 생전에 불우했던 천재 예술가들인 고흐와 이상을 한 공간에서 만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절절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먹고사는 문제와 같은 비루한 고민을 하며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갔던 인간들이었음을 공감하고 싶었다. 위태롭고 냉혹한 현대를 살아가는 같은 인간으로서 포장되지 않은 생짜 위안을 얻고 싶었다.
우리 연극의 매력은 관객과의 무언의 약속을 통해 오로지 무대에서만 실현시킬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의 틀을 깬 여행을 경험하는 일일 것이다.
또한 기존의 소위 무대 테크닉 연기를 최소화하고 보다 사실적이고 밀도 있는 연기연출로 상황의 리얼감을 획득해 관객들과 보다 진실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할 것이다.
몸과 마음과 영혼을 모두 울리는 오래도록 인상에 남는 연극을 갈망하는 수많은 관객들은 여전히 아니, 가벼운 일회적 감정이 난무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오히려 더욱 간절히 심오한 이야기를 원한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그러한 심오한 이야기가 보다 참신하고 흥미로우며 친근한 방법으로 전개되는 공연을 보기를 원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범세계적이고 현실적이며 밀도 높은, 소위 웰 메이드 소극장 연극을 국내 초연작으로 제작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