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당신의 인생에서는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우리네 아버지들에겐 자식들이 알지 못하는 가슴 뜨거운 이야기가 있다.
팔십이 다 된 최팔영은 단란주점을 하는 스물여덟 여자와 결혼선언을 한다.
며칠 후 최팔영은 죽마고우인 박명진이 미국 이민을 간다는 말을 듣고 십억을 주며 만류를 하나 듣지를 않자, 단란주점 여자에게 그 돈을 결혼 축하 금으로 내주지만 청혼이 농담인줄 알았다면서 역시 받기를 거절한다. 수십 년 식모살이를 해오던 목포댁은 최팔영에게 자식들에게 이제 넘겨주라며 충고를 하자 집만을 팔지 말았으면 하는 언질을 남긴지만 최팔영이 죽자 큰아들은 목포댁에게 집을 팔 것이니 떠나달라고 한다. 목포댁은 연극배우인 최복민의 공연을 함께 보러 떠난다. 한 세대의 희생과 그늘 속에 그려진 사랑 아버지와 자식, 다르지만 같은 인생, 모두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주인공이다.
우리사회는 양극화 사회다.
우리의 아버지는 근대사회로의 태동기라는 혼란을 겪었고 그에 따른 시행착오와 성장기의 아픔이 있었기에 그것을 가능케 한 희생과 그늘이 만든 현재와의 괴리를 느끼며 싫든 좋든 이 사회를 양극화의 한 축을 만들고 있다.
언제나 시대정신은 이념과 사상의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이념과 사상의 문제는 역사가 증명해 주 듯 대립이 되어 분열로 가며 급기야는 전쟁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이기에, 그 시작의 단초를 분명히 하여 갈등에 대한 시대정리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 주변에 필요한 곳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진짜 주인공이다.
누구든지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모두가 다 주인공이다.
어떤 때는 조연이었으며 마지막에는 단역으로 살다 가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언제나 주목해야 하는 사람들은 맨 처음부터 주인공이라고 나오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있고 그렇지 않은 곳에는 등장하지 않는 늘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
즉, 주인공 같지 않은 주인공들이다.
줄거리
팔십이 다 된 최팔영은 자식들에게 단란주점을 하는 이십 대 후반의 여자와 결혼을 하겠다며 깜짝 선언을 한다. 최팔영은 죽마고우인 박명진이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는 얘기를 듣고 은행에서 십억을 찾아와 이민을 재차 만류하지만 듣지를 않는다. 홧김에 만취한 최팔영은 단란주점 여자에게 십억을 결혼 축하 금으로 주지만 그 여자 역시 청혼이 농담인줄 알았다면서 받기를 거절한다.
친구와 여자에게서 정신적인 충격을 당한 최팔영은 돈 얘기를 꺼내는 자식들에게 까지 충격을 받는다.
육이오때부터 식모살이를 하고 있는 목포댁은 최팔영의 심정을 가장 잘 알지만 자식들에게 모두 넘겨주라며 충고를 하고 최팔영은 집만을 팔지 말았으면 하는 언질을 남긴다.
얼마 뒤 최팔영은 세상을 떠났고 큰아들 최복성은 목포댁에게 집을 팔 것이니 떠나달라는 말을 꺼낸다.
그저 엄마 소리 한번 듣기를 원했던 목포댁의 눈에는 그 옛날 정경이 아른거린다.
과거의 행복한 추억의 회상과 어우러져 현실인지 꿈인지 연극배우를 하는 그 집 막내아들 최복민이 자신이 출연하는 공연을 보러 가자며 들어와 목포댁은 행복해한다.
평소 한가정을 바라본 단역인 목포댁을 말하듯 대사는 많지 않지만 무대에 자주 나오는 단역이 주인공보다 낫다고 말하는 복민에게 미소를 띄운다.
등뒤에 조용히 최팔영의 사진이 인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