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편력하는 두 기사 이야기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05.03.24 ~ 2005.04.10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관람시간
0분
관람등급
만 13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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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기존의 모든 통념을 전복시키는 기막힌 내용전개
왜 죽이는가? 왜 죽였는가?
이 두 가지 물음에 공연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돈키호테>를 소재로 한 희곡이지만 이야기는 <돈키호테>와 전혀 다르다. 이 작품에서 기존의 <돈키호테>에 대한 신념은 완전히 무너진다. 기사들은 너무나 멀쩡하게 제정신이고, 정의로움은 개념조차 사라졌다. 이들의 행동에는 이유가 없다. 게다가 인생의 거의 막바지에 도달한 노인들인데도 식욕과 성욕은 왕성하다. 종들은 주인들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구속되어 두 기사를 따른다. 의사는 환자를 만들어서라도 돈을 벌려고 하고, 목사는 죽을 사람을 찾아 헤맨다. 과학도 종교도 더 이상 인간에게 이로울 게 없는 세상이다. 이와 같이 작가는 이 작품에서 서구의 문명과 정신세계를 가차없이 비웃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서구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인 일본사회에 대한 비판이기도 한데, 같은 동양권에 속한 우리에게도 그대로 해당되는 시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한 비판에 그치지 않는다. 등장인물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깊은 연민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베쓰야쿠 작품이 갖는 매력인 것이다. 두 기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죽이지 않으면 죽게 되는 세상을 살아왔다. 이제 죽이는 것도 지쳤다고 말하는 이들에게서 말할 수 없는 피로함을 느낀다. 이것은 지금 우리가 겪는 피로함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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